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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만이 살길!" --- 2007.7.17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7 조회수72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17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탈출2,1-15ㄴ 마태11,20-24

                                                        
 
 
 
"회개만이 살길!"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아라.’

어느 사막 교부의 말씀, 들을 때 마다 새롭습니다.
 
마침 오늘의 화답송 후렴,
‘가난한 이들아 하느님을 찾아라.
  너희 마음 기운 차려라.’ 라는 말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눈 열리고 귀 열리면
그 어디나 하느님 계신 성지(聖地)요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평범한 일상도 깊게 살 수 있습니다.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끊임없는 회개로 마음을 새롭게 함이 우선입니다.
 
어제 끝기도 시 언뜻 스친 깨달음에 참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아, 사는 것 별 것 아니구나.
  기도하며 그냥 함께 사는 거구나.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러하겠구나!

뭔가 새롭고 비상한 것을 추구하기에,
환상이나 허상을 쫓기에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마음 들떠 있고 시끄러우면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향기 맡을 수도 없습니다.

오늘 새벽 열왕기 상권 독서 시,
엘리야가 하느님의 부드러운 음성을 들은 것은
세찬 바람, 시끄러운 지진, 사나운 불길도 아닌
이 모두가 지난 후 고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고요의 제자리에 돌아오는 게 회개입니다.

고요의 제자리에서,
하느님 자리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마음 들떠있고 시끄러우면 주님의 음성 듣지 못해 자기를 잃어
곧 허무와 무의미의 희생물이 되어 버립니다.
 
하여 회개의 사람들 침묵을 사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인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을 꾸짖으시며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그 많은 기적들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온통 보이는 외적인 기적들에 마음 들떠
회개를 소홀히 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본질적인 것은 기적이 아니라 회개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도 회개입니다.
 
내 삶의 제자리인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입니다.
 
제자리의 고요에 돌아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주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 주인공 모세의 출생 및 성장 과정이 참 기구합니다.
그러나 기구해 보이는 운명 안에 하느님 섭리의 손길을 느낍니다.
 
오늘 독서 중 모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깁니다.
모세는 까맣게 몰랐겠지만
하느님 친히 보호자 되어 그를 구해내셨음을 봅니다.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냈다.’하여 지은 이름 모세는
얼마나 심오한지요.
 
세례의 물을 통해 죽음에서 건져진,
알게 모르게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긴 우리들 역시 ‘모세’입니다.
 
살아오면서 ‘죽을 뻔’한 순간도 있었듯이,
죽은 이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살 뻔한’ 순간에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할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하느님 보호의 섭리의 손길아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왔음을 깨달아 알게 하는 것,
회개로 고요의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고요 중에 주님 말씀 들어야 삽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회개로 고요의 제자리에 돌아와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고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시편95,7ㄹ.8ㄹ)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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