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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칼 . . . . . . . . [들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8 조회수1,20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율법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는 분명히 예수님 자신을 두고 하신 이야기다.
길에서 강도 만난 사람을 치료해주고 여관비까지 보태준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되는 율법학자의 태도가 눈에 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 흠집을 내기 위해서였다.


사과가 잘 깎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칼이 안 들어서 그런 거니까 칼을 간다. 
    2) 새 칼을 산다. 
    3) 다른 칼로 깎아본다. 
    4) 엄마한테 깎아 달라고 한다.
 

손톱이 길면 좋을까 나쁠까? 손톱이 길면 어떻게 될까?
    1) 때가 낀다.
    2) 가려울 때 긁으면 아프다.
    3) 깎기가 어렵다.
    4)귀신놀이하기 좋다.
 
 
손톱을 깎는데 잘 깎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잘 깎이는 손톱깎이로 바꾼다.
     2) 포기하고 깎지 않는다.
     3) 엄마한테 깎아달라고 한다.
     4) 가위나 칼로 깎는다.


누구한테 한 대 맞으면 아플까? 안 아플까?
그런데 맞고도 안 아픈 척 하면 때린 사람은 어떻게 나올까?
    1) 놀래서 겁을 집어먹는다.
    2) 더 세게 때린다.
    3) 엄마를 부른다.
    4) 집에 가 버린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나를 공격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현명할까?
아니면 상당히 타격을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이 현명할까?  

그렇다.
상당히 타격받은 표를 내야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화를 내고 욕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분이 상해도 얼마동안은 참고 받아주는 것이다.
길면 길수록 좋을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한두 번 더 화를 내다가 맥이 풀려서 그만 둘 것이다.
그 때 같이 욕하고 대 들면 싸움만 점점 커질 것이다.
예수님께 칼을 들이대려고 찾아온 율법학자다.
예수님은 알고 계셨지만,  경직된 얼굴로 그와 대화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얼굴로 그에게 다시 물었다.

“율법에 뭐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율법학자가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네 마음을 다 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 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진심으로 칭찬해 주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예수님은 당신이 잘 모르는 것처럼,
어수룩한 것처럼 처신함으로써
율법학자의 공격에 그대로 당해주신 것이다.

칼로 베는데 베이기 싫다고 몸을 피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번 스윽 베여주신 것이다.
그러자 율법학자의 칼이 무뎌졌다.
 

연필 깎는 칼도 계속해서 연필을 깎다 보면 날이 무뎌지고 만다.
안 깎이려고 더 단단한 나무가 되면 될수록  칼은 더 날카로워질 뿐이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인 예수님은
그렇게 율법학자의 공격에 자신을 무방비 상태로 버려두심으로써
 공격을 막아내셨다.
 
죽어가는 사람을 만지면 부정해지는 것 때문에
길을 지나가던 사제와 레위는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그냥 피해 갔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인 예수님은 한 번 부정해지는 대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길을 선택했다.
귀한 기름까지 허비하면서 치료해 주고,
여관 숙식비와 추가비용까지 대 주면서 경제적인 출혈도 마다하지 않았다.


타인의 공격에 그 때마다 대적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공격에 대항하지 않음으로써
더 잔인한 공격을 막아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렇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어주심으로써
더 이상 죽음이 힘을 못 쓰게 만드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이라는 것 자체를 없애버리셨다.
 
       

                                               *   [ 빈 들 ] 에서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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