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8 조회수1,016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07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I give praise to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Mt.11.25)
 
제1독서 탈출기 3,1-6.9-12
복음 마태오 11,25-27
 
제가 즐겨보는 신문이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이 신문을 봐 왔기 때문에, 간석4동에 와서도 곧바로 이 신문을 구독했습니다. 특히 신문 배달을 빨리 해주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저로써는 딱 맞는 신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찍 배달되던 신문이 조금씩 배달시간이 늦어지더군요. 사정이 있으려니 생각하고는 기다렸습니다. 5시에서 6시로, 6시에서 7시로, 그러더니 8시나 되어야 배달이 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에는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신문을 집어 던져서(고의로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전혀 보지 못한 경우도 몇 차례 되었지요. 아무튼 이러한 배송문제로 인해서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신문이 오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전화했지요.

“***신문 간석지국이지요? 신문이 배달되지 않았거든요.”

“네. 확인해 보겠습니다.”

10시쯤, 신문을 가지러 성당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신문이 없었습니다. 기다렸다가 12시가 넘어서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역시 신문이 없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문 간석지국이지요? 아직까지도 신문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언제 오는 것입니까?”

“1시쯤 갖다 드리려고요.”

“제가 조간신문을 보는 것이지, 석간신문을 보는 것입니까? 사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얼마나 불만이 많은 지 아십니까? 점점 늦게 배달되고, 가끔 물웅덩이에 신문이 빠져 있어서 볼 수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그러면 저 신문 보지 않겠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리고는 뚝 끊어 버립니다. 너무나도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이 신문,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 신문 본사로 전화를 걸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모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직원이 제가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많이 상하셨지요? 얼마나 기분이 안 좋으셨겠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었어요. 참 이상한 것이 그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들을 때마다, 제 안에 있는 화가 하나씩 풀리는 것입니다. 결국 저는 신문을 해지하겠다고 결심하고 전화를 걸었지만,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주세요.’라는 말만하고서 전화를 끊었지요.

사실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고, 또 반대로 말 한마디로 상처가 치유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할 때가 참으로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저 간단하게 용서를 청하는 말 한마디를 통해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자신의 자존심과 이것저것 재는 마음 때문에 더욱 더 어렵게 만들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어져 있고, 대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인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단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뜻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우리 역시 이 세상의 관점으로 똑똑한 사람이 되어 이것저것 재려하고 나를 드러내려고만 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절대로 찾을 수 없음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가 어울려지는 사랑이 가득한 나라가 완성되는 것이야 말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과연 내 행동으로 그 뜻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먼저 용서를 청하세요.




소크라테스의 독배(홍성중 엮음, '행복을 나르는 배달부'중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청년들을 부패시키고 새로운 신을 섬기게 한다는 이유로 시민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재판이 벌어졌고 그는 결국 독배를 마시는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지도자는 무언가를 말할 때 사람을 들끓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잠자코 있는 편이 낫다."

싸늘히 식어 있는 지도자는 그 성실성에 의심을 받으며, 따르는 이가 적습니다.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열중시킬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항상 불타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뼈에 불이 붙지 않고서는 타인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열정으로 타고 있는 사람은 비록 틀린 점이 있어도 계속해서 타인의 존경을 받게 됩니다.

 
 
 Yes, Father, such has been your gracious will.
All things have been handed over to me by my Father.
No one knows the Son except the Father,
and no one knows the Father except the Son
and anyone to whom the Son wishes to reveal him.”
(Mt.11.27) 
 
 
 
Yiruma / Wai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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