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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9일 야곱의 우물- 마태 11, 28-30 묵상/ 사랑은 움직이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9 조회수70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랑은 움직이는 것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모산골 천주교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으로 살아가며 그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 율법 준수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365개 금령과 248개 명령으로 구성된 총 613개의 율법을 빠짐없이 지키면서 살았다. 그들은 율법을 지키며 사는 것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의인으로 인정받는다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율법 준수에는 폐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을 위해서 있어야 하는 율법이 사람을 얽매이게 만들고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서, 심지어 율법 조문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기는 사람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결국 사람이 법을 위해서 존재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수많은 율법 조문을 두 가지 새 계명으로 우리에게 전해 주셨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를 통해 예수께서는 우리 모두가 불편하고 무거웠던 율법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당신의 편안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짊어짐으로써 하느님 아버지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주님은 이렇게 율법의 멍에와 짐에 짓눌려 있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면서 당신의 사랑을 전해 주셨다. 그것은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보면서 지시하거나 강요하는 지배자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눈높이를 맞추시며 어떠한 강박도 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랑이다. 그런데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쪽으로 움직여서 찾아오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일이다.
 
그분의 사랑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어렵고 두렵고 저 멀리 계신 분으로만 생각하면서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 곁에 찾아오셨고, 지금도 계속해서 당신 사랑을 세상 곳곳에 전해 주기 위해 어디론가 움직이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분의 사랑을 따라 그분께서 계신 곳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마땅한 사랑을 드릴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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