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지난 주일에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9 조회수932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아리조나주로 들어가는 사막 freeway
 
 
 
 
           지난 주일에는
         다니러큰아이 부부와 아침을 밖에서 먹고 같이 일이 있어서
         동네 미국성당으로 미사를 갔습니다.
 
 
         이침미사는 근처 미국성당으로 가지만,
         사정이 있는 주일 말고는 주일미사는 한국성당으로 갑니다.
 
 
         미국미사는 시간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8미사는 부지런하신 노인들이 주로 오시고
         그래서 성가대도
         성당 뒤쪽 이층에 자리한  노인일색 입니다.
 
        
         9 30미사는 어린아이들과 젊은 부모들이 주로 옵니다.
         여기저기서 꼬맹이들이 울고떠드는소리도 들리고
         어느집 응접실같지만 활기가 있습니다.
 
 
         11미사는 조금 게으른(?)  젊은층들이 옵니다.
         성가대는 앞쪽에 전자올겐과 드럼과 풀룻과 기타와 등등...
         작은 콘서트홀 같습니다.
 
 
         저는 가끔 11미사에 가기를 좋아합니다.
         음악이 아주 분위기있고 부제님이 독서와  강론을 하시기에...
         여기는 종신부제 제도가 있습니다.
 
 
         주중에는 생업을 위해  일하지만,
         주일에는 교회의  일을  하면서 보수는 없답니다.
         4년을 부제학교에 다녀야하고 부인과 사별 후엔 재혼을 없고...
         자격이 까다롭고 부인까지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제님의 강론은 생활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날도 부제님(스페인)이 강론을 하셨습니다.
         복음이 사마리아인이었지요.
 
 
         부제님이 아리조나로 출장을 가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아리조나는  여름엔 보통 45도가 넘는 정말로 더운 곳입니다.
 
 
         차로 4 - 5시간을 운전을 해야하는데
         오고 가는 길은 거의  사막입니다.
         오다보니  어떤 차가 고장이 났는지 뚜껑을 열어 놓고는
         들여다보고  있더랍니다.
 
 
         사막에 그러고 있는 것은 정말 고통입니다.
         부제님은 몸도 너무 피곤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아서,
 
         사람이 노인인지... 젊은이인지... , 
         차를 좀 아는 사람인지... , 모르는 사람인지... ,
         생각 생각하는 중에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답니다.
 
         누가 이웃인가...?
         사람이 만일피붙이라면...
         내 친구라면... ,
         찜찜한 마음으로  5마일을 지나 가셨대요.
 
 
         에구,  그래도 내가 부제인데... !
         마음과 차를 함께 돌려서 
         근처 주유소에서 시원한 물을 큰 것으로 병을 사가지고
         돌아오는데  멀리서 아직도 차가 그대로 서있는게 보이드랍니다.
         반대쪽 길에 차를 세워놓고차를 향해 길을 막 건너려는데,
 
 
         차가 발동을 붕! 하고 걸더니 그냥 쌩~ 하고 떠나버리더랍니다.
         아마 차를 고쳤던지,
         아니면 열을 받은 차를 식혔던지 모양으로...,
 
          (우리는 박수를 치며 웃었습니다)
 
 
         부제님은 그날의   물병을  들고  강론을  하셨습니다.
         차를  돌리지않고  계속  집으로  왔더라면,
         오늘 강론에  얼마나  가책을  받았겠느냐고... ,
 
 
          돌아가서 무사히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는
          피곤함도 잊고,
          더위도 잊고,
          참기 힘든 졸리움도 잊고...
 
          길고도 지루한 길을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콧노래 흥얼거리며 오실 수가 있었답니다.
 
 
          하느님이 갚아 주신 보상으로...
 
 
          * * *
 
 
          저는 복음에서 사마리아 사람을 들으면,
          제가 피해자가 되어 듣습니다.
          그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사마리아 사람을 기다립니다.
 
 
          이젠 좀 생각을 바꾸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주렵니다.
          내가 귀찮을 때,  남을 외면하지 않고
          한 마디의 말로도 가능한  마음의 다독거림을
          제 스스로에게도,
          제 가족에게도,
          제 이웃에게도  주어 보겠습니다.
 
 
          자꾸만 게으름과 함께 무디어져 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눈과
          손과
          마음을 깨워보려고 합니다.
 
 
 

                                                   * 치와와 사마리아 강아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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