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파스카 축제(미사)의 고마움" --- 2007.7.20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0 조회수5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20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탈출11,10-12,14 마태12,1-8

                                              
 
 
"파스카 축제(미사)의 고마움"
 


배 밭 산책 중,
그물망에 갇힌 까치들을 보는 순간,
‘시공(時空)의 그물망’에 갇힌 인간 현실이 연상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시간과 공간,
즉 시공의 그물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시공 안에서 때로 시공을 벗어나려 발버둥 쳐보지만
결국은 시공 안에서 죽는 인간,
마치 커다란 시공의 감방 안에 살다가 죽는 사람들 같기도 합니다.

부단히 하느님을 찾는 삶,
바로 부단히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뜻합니다.

현세의 시공 안에서 살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누리는 영원한 생명의 자유는
생명의 하느님을 찾을 때 가능합니다.
 
바로 여기 전례의 고마움이,
파스카 축제인 미사의 고마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 바로 미사의 예표입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신약의 파스카 축제인 미사,
부활절과 주일뿐 아니라 우리는 매일 거행합니다.

축제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거룩한 축제의 일상으로 바꿔주는,
시공 안에 살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의 자유를 누리게 하는
파스카 축제인 미사의 은총입니다.

파스카의 주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계실 때
비로소 자기초월의 자유입니다.
 
부단히
어둠에서 빛에로,
절망에서 빛에로,
죽음에서 생명에로 해방시켜 자유를 주시는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바로 모든 전례의 거행 안에,
미사와 성무일도는 물론 렉시오 디비나 안에 현존하시는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이런 파스카의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실 때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복음의 주님은 얼마나 자유로운지요!
 
율법을 상대화시키며
모든 것들을 하느님 자비의 잣대로 분별하십니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분별의 잣대는
율법도, 규칙도, 관례도 아닌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율법이 보였지만
주님의 눈에는 율법 넘어 배고픈 제자들의 현실이 보였습니다.
 
진정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지닌 이들,
자유로워 살아있는 인간 현실을 직시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파스카 축제인 미사를 통해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자유를 선사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