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1 조회수815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7월 21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The Pharisees went out and
took counsel against Jesusto put him to death.
When Jesus realized this, he withdrew from that place.
Many people followed him, and he cured them all,
but he warned them not to make him known.
(Mt.12.14-16)
 
제1독서 탈출기 12,37-42
복음 마태오 12,14-21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에 어떤 형제님께서 자신의 아내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대로 둔 채, 차를 한참 몬 뒤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아내가 승용차에 타지도 않았는데 떠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도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깊은 공감이 가더군요.

사제서품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제 동창들과 함께 쉬는 날, 어느 한적한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로 했지요. 한 동기의 집에서 모여서 옷을 갈아입고서는 차로 테니스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마치고서 뒷정리를 하고는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차가 없는 것입니다. 저를 이곳에 두고서 떠났습니다. 저는 장난 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아마도 이 근처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제가 타고 온 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믿었습니다. 내가 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저를 데리러 올 것이라고…….

10분, 20분……. 하지만 다시 오지 않더군요.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어 있던 시절도 아닌지라, 연락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외진 곳이라 택시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타지 않은 것을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그렇게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인가?’

다행히 30분이 넘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을 수가 있었고, 저는 그 택시를 타고서 동기들이 있는 사제관으로 갈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는 화를 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하나같이 제가 그곳에 혼자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제가 느꼈던 서운함을 떠올리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겨진 아내의 서운함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들에 대한 주님의 서운함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즉,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지 못하고, 나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주님께서는 무척이나 서운하실 것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열차 안에 주님을 태우지 않고, 나만 목적지에 가면 그만이라는 착각을 하고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에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끼시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합니다. 그에 반해서 많은 군중들은 예수님을 따릅니다. 이렇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생이라는 열차에 예수님을 태우려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금 점검하여 보십시오. 과연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만 가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주님과 함께 가야 참된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나만 바라보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할 일을 남겨 주어라('행복한 동행'중에서)


 
어느 유명한 중국인 기업가가 강연 중에 청중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은 훌륭한 성괄르 이루셨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기업가는 대답 대신 분필을 들더니 칠판 위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을 완전히 다 그리지 않고 청중에게 되물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그의 질문에 사람들이 앞 다투어 대답했다.

"숫자 '0'이요."

"동그라미 아닌가요?"

"미완성된 일을 뜻합니다."

"성공이요!"

사람들의 대답을 한동안 조용히 듣고 있던 기업가가 다시 말했다.

"이것은 아직 다 그리지 않은 마침표(중국의 마침표는 검은 점이 아니라 작은 동그라미)입니다. 저에게 어떻게 이런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냐고 물어보셨죠?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저는 일을 완벽하게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미완성된 마침표처럼 반드시 빈틈을 남겨 놓지요. 그리고 직원들에게 그 빈틈을 채우도록 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때로는 빈틈을 남겨 아랫사람이 마무리하도록 해라. 이는 리더의 능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성과를 높이면서 완벽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
a smoldering wick he will not quench,

(Mt.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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