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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같은 빛이라도...
작성자이갑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3 조회수706 추천수9 반대(0) 신고
*같은 빛이라도 빨간 전구는 주변을 빨간색으로 바꾸지만,
 
태양빛은 그 사물의 고유한 색상을 찾아줍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사람은 사랑의 존재이나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행복하고 사랑으로 불행하나이다.
사람의 행복 기준이 물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랑인 것은 사람만의 품위이며 절대적인 가치기준이나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주자체의 서로간의 교환
즉 사랑 속에서 태어난 존재이며 사랑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사랑일 수 밖에 없나이다.
그래서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자나 가난한자, 건강한 자나 병든자,
배운자나 무식한자도 똑같이 웃고 똑같이 울면서 한 평생을 살아가더이다.
분명 희노애락의 측면에서 보면 모든 사람은 평등하나이다.
 
많이 사랑한 사람은 많이 행복하고 적게 사랑한 사람은 조금밖에 행복하지 못하나이다.
그 사람의 인생의 성공은 분명 사랑에 달려 있나이다.
모든 사람에게 물으면 사랑한다고 똑같이 대답할 것이나이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정확한 대답은 어려워지나이다.
나는 분명히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도리어 아파하나이다.
나는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한없이 힘들어 하나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엉퉁한 길로만 가나이다.
실컷 사랑해 놓고 평생 울고 살아야 하는 어리석은 사랑이 참으로 많으나이다.
 
레스토랑의 빨간 전구처럼 주변의 사람을 나만의 방식대로 일방적인 사랑을 하지 않았는지를 진심으로반성하고 아파해야 하나이다.
그러한 당신의 사랑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슬퍼하는지 아시아니까?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태양빛은 그 식물의 생명을 살려놓지만,
빨강, 파랑색의 전구를 아무리 많이 켜 놓아도 생명을 키워주지는 못하나이다.
 
그래서 사랑은 오래 참으며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나이다.
그 다음은 그 사람의 몫이며 권리이며 고유 영역이나이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사랑하면 되나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서로가 힘들어 지나이다.
 
오랜 세월동안 버려진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시고 받아들이시면서
끝까지 침묵하시는 님께서는 이미 사랑이시나이다.
사랑의 이치대로 움직이는 무한한 우주와 영원성이 이미 님의 것이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참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나이다.
 
-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신부님의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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