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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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4일 야곱의 우물- 마태 12, 46-50 묵상/ 미사. 아름다운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4 조회수70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미사, 아름다운 기도

그때에 예수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 12,46-­50)
 
임인자(도박중독센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 사무국장)
◆저는 세례를 받을 무렵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근무를 하고 월요일에 쉬기 때문에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도서관을 그만두고 가장 기뻤던 일은 주일마다 가족과 함께 미사참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사 때마다 저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사제와 함께.’라며 응답할 때는 친구처럼 다정한 신부님을 매일매일 뵐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요!
 
칠레는 신자 칠만 명당 신부님이 한 분이어서 신부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 때 ‘평화를 빕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서로 얼싸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 어떤 어려움도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공동체 안에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입니다.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어떤 것도 용서할 수 있는 평온한 마음이 생깁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영성체를 하기 전, 매번 이 기도를 저는 생생한 느낌으로 바칩니다. 제가 성화의 길로 부름 받았음을 느끼는 동시에 함께 있는 모든 교우들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 살아 있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져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이렇듯 미사를 드리는 시간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모든 말씀이 기도이며, 기도 안에서 우리도 함께 거룩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절두산에서 많은 신앙 선조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키려 했던 정신과 긴 세월 동안 교우들을 통해 면면히 이어온 사랑의 정신이 이 미사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교우들이 저의 형제이고 어머니입니다.
 
 
 
때론 서로 힘들 때도 있고 분란이 생길 때도 있지만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운 교우이니까요. 우리는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샛별을 두려워 말고/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중에서)는 정호승님의 시처럼 함께 희망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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