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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5일 야곱의 우물- 마태 20, 20-28 묵상/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5 조회수649 추천수11 반대(0) 신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쁨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20-­28)
 
임인자(도박중독센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 사무국장)
◆건강이 안 좋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때론 중환자실에 입원할 때도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가족 걱정을 하고, 못다 한 일 걱정에 조바심을 칩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무슨 복을 타고나서 저렇게 건강하게 사나.’ 하고 부러움이 저절로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친하게 지내는 스님께 문안전화를 드립니다.
 
스님은 직장암을 앓고 계시지만 여행도 많이 하고 사람들도 잘 챙기는 분입니다. “스님, 평안하시지요?” “우리 같은 사람은 더 나빠지지 않은 게 다행이지요. 병이랑 친구하고 지냅니다.” 목소리를 듣고 나면 남들보다 더 잘 살고, 남들보다 더 행복해야 한다고 욕심을 부렸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집니다. 암까지도 친구하며 지내는 스님은 죽음도 친구처럼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스님을 뵐 때마다 나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합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때론 단순하게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계속하는 것이 큰 고문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또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숨통이 막히는 것처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큰일을 당하고 나면 이 작은 일상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무 일 없이 가족들이 건강한 것도,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것도, 반가운 사람을 만나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것까지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나에게 축복이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새롭게 살게 되는 이 시간을 힘든 이웃과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바치겠노라고 결심해 봅니다.
 
“무엇을 원하느냐?”는 말씀을 묵상하며 죽음도 일상처럼 저에게 편안하게 다가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죽음이 오는 순간에도 평안할 수 있다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고 가슴 깊이 받아들여 봅니다.

(이쁘게 잘 해서 올렸음. 끝나면 재생 버튼을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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