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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윤혜원(환자보호자수기)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6 조회수641 추천수5 반대(0) 신고
         어머니
                                                                     윤혜원 (입원중인 환자 보호자)
어머니!
지루한 장마가 시작 되려나 봅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어머니께 짧은 편지를 올립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게 되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조금은 힘든 이야기지만 지난 몇 달 어머니와 저희들에게 닥친 큰 시련은 준비되지 않고 예상하지 않았던 만큼 두렵고 힘든 시간 이었습니다.
더욱이 고통 앞에 혼자 견뎌 내셔야 하는 어머니 생각에 가슴도 많이 아팠구요.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만나 10 여년,  조금은 불편 하기도, 어려운 사이 일수도 있지만 부족한 저 그냥 있는 그대로 봐 주셨던 어머니 이기에 이런 힘겨운 시간이 한없이 억울 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통 안 받으셔도 되는데,  그동안 착하게 살아 오셨는데... 하는 마음도 들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이겨 내야 하는 두려움도 컸습니다.
취장암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클까. 견뎌내실 수 있을까?
이런 두려움 속에 어머니와 저 그리고 가족들 모두 어느덧 6 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네요.
당연히 제가 할 일들 나눠 지신 가족들이 계셔서 힘든 시간 속에서도 든든함을 느낀 건 앞으로도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잘 견뎌내고 계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다행으로 지금 이곳 모현 의료센터를 알게 되어 조금은 더 가족처럼 따듯하게 마음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을 만난 것에 요즘은 새삼 감사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신 어머니께 드리는 신의 선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분들, 수녀님들 또 많은 봉사자들 모두 마음으로 가까이 계신듯 해서 너무 너무 힘이 되고  배우는 것도 참 많습니다.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자꾸 나누고 싶은 마음도 갖게 해 주시구요.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문득문득 어머니 홀로 너무 외로우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저 돌아가는 거 바라보시며 손 흔드시는 모습 보면 지금 어머니 마음은 어떠실지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도 나고 발걸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몸의 고통에 가족들이나 자식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마음의 고통도 더 했을 어머니!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저 당연한 위로나 말들 밖엔 할 수 없는 제가 참으로 답답 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원하시는게 뭔지 고민은 하면서도 속 시원히 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죄송 하기만 하구요.
그래도 어머니!
저희 지금처럼 잘 견뎌낸 것처럼 함께 잘 이겨 나가요.
그리고 저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아깝지 않게 최선을 다해 볼께요.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말 지면으로 전합니다.
'사 랑 합 니 다.'
지루한 장마가 끝날 때 쯤 어머니 하고 웃으며 가고 싶어 하시던 대구의 그 과수원에 한번 다녀 올까 합니다. 그러니까 힘네세요.
                                                                                      2007년 6월 24일
              항상 지금의 고운 모습으로 기억될 어머니께 부족한 며느리 올림
    모현 의료센터 (호스피스,노인전문 요양원,주간보호) 제23호에서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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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어른이 되어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바쁘다는 핑게로 어머님의 손을 한 번 잡아보는 시간도 잊고 살지 않았나 싶어요.
 나를 낳으시고 키워주고 보살펴 준 어머님의 손을 언제 잡아 보았는지 모르고 살잖아요~
아무리 사는 것이 바쁘고 힘들다고 해도 부모님을 잊고 살아서는 안되겠지요~
젊은 시절에 힘이 느껴지던 우리네 어머님의 손은 이제는 거칠대로 거칠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 손,손,손...
그 손을 이제 자식된 도리로 잡아주고 그 손에 사랑의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옛말에 "세월과 부모는 기다려주지를 않는다"고 하잖아요.
좀 더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생각으로 살다가는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님~!
돌아가신 후에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놓고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기 보다는 살아 생전에 따뜻한 물 한 그릇이라도 떠서 드리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 싶은
오늘밤 입니다.  (김성보 마티아님의 글중에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부모 - 김나경
(matia)
마티아 형제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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