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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7일 야곱의 우물- 마태 13, 18-23 묵상/ 열매 맺는 삶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7 조회수78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열매 맺는 삶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누구든지 하늘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마태 13,18-­23)
 
임인자(도박중독센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 사무국장)
◆얼마 전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동안 성당에 다니고 봉사도 열심히 하는 교우의 자녀 결혼이라 당연히 성당에서 하겠거니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관면혼배만 하고 동네에 있는 호텔에서, 그것도 주일 12시 30분에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날이 길일이고 시간이 그때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사 후 서둘러 결혼식장에 갔더니 주례도 신부님이 아니라 다른 분이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라고 떳떳이 말하면서도 친정어머니가 봐온 신수에서 좋은 말은 꼭 되새기고, 나쁜 얘기를 듣게 되면 은근히 걱정이 되고 불안해집니다. 별자리로 한해의 운수를 보고 풀이해 주는 후배가 있는데, 재미삼아 하는 것인데 어떠랴 싶어 온 가족 것을 부탁해서 봅니다. 그러고 나선 좋은 소리는 좋은 소리대로, 나쁜 소리는 나쁜 소리대로 마음에 담아두게 되어 괜히 봤다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런 유혹이 올 때마다 단호히 끊지 못하고 미풍양속이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합리화할 때도 있습니다. 또 불안한 마음에 십자가를 집에도 걸고 차에도 걸고, 보이는 곳마다 묵주를 놓아둡니다. 그러면서 정작 기도는 잘하지 않습니다. 기도도 습관이고 선을 행하는 것도 습관인데 남는 시간이 없다고 남는 돈이 없다고 핑계를 대며 이리저리 미룹니다. 내 안의 나쁜 습관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를 하고, 잠들 때마다 나쁜 습관을 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다 보니 나쁜 것을 최대한 피해 보려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삶에서 어떻게 좋은 길, 편한 길만 만날 수 있겠습니까? 어떤 경우에도 불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3,24)라는 말씀처럼 욕심을 버리고 기쁜 일도 힘든 일도 하느님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 열매를 맺는 신앙인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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