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태 13, 24-30 묵상/ 고해성사의 기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8 조회수668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해성사의 기쁨

그때에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마태 13,24-­30)
 
임인자(도박중독센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 사무국장)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세례를 받고 첫 고해를 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나의 죄가 깨끗하게 씻어져 순결해진 느낌을 받고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견진성사까지 받고도 어떤 죄를 고백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고 한편으론 ‘난 잘살고 있는데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결국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올해 부활절 판공성사 보속으로 십자가의 길을 받았습니다. 아직 묵주기도도 익숙하지 않은데 십자가의 길을 혼자서 하라니 참 난감했습니다. 같이 해 본 적은 있지만 혼자서 묵상하면서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 부활절 이틀 전 밤 11시가 넘어서 혼자 했습니다.
 
천천히 한 처 한 처 묵상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매 처를 옮길 때마다, 예수님이 넘어질 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무엇이 저를 그렇게 아프게 했는지, 무엇이 저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끝없이 솟아오르고 또 솟아올랐습니다. ‘내가 익명의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자 하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이웃에게 잘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일 뿐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부담감으로 가족에게 소홀하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던 저에게 휴식의 시간, 참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5)라는 말씀에 답하듯이 눈앞의 안개가 걷히고 가슴 밑바닥에서 차오르는 고해성사의 기쁨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큰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도 자잘한 일상에서 오는 것들을 중심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죄는 과연 내가 하느님 안에서 모든 일을 행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미사에 가고 성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모든 말씀을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것, 그것이 고해성사이며 보속의 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