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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리이타의 삶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29 조회수739 추천수11 반대(0) 신고
 
 
自利利他(자리이타)

부부지간에 또는 부자지간에, 저 사람을 또는 저 녀석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무엇이 사랑하는 사람을 용서 못하게 하는 데요 하면, 좌우간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무촌이기에 용서도 이유 없이 못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참으로 골이 깊어 남보다 못하기에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몰라도,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암담하다. 
 

그럼 무엇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이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건 깨달음이 있다면 답은 간단하다. 부부간이든 부모자식 간이든 간에 그 안에 신뢰가 깨지면 보이는 것이 없다.
 
즉 욕심의 마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즉 마에게 자신을 팔아넘긴 것이다. 마는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기를 식은 죽 먹듯이 하는 녀석인데, 그 그물망에 걸려들었으니 무엇으로 그걸 피할 수 있으랴.
 
마가 싫어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 끈을 놓는 순간 우린 그 녀석의 노예가 되고 만다. 그 뒤의 펼쳐지는 광경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다 나쁜 놈이고, 다 도둑놈이며, 그래서 다 죽여 없애야 한다.
 
진짜 그럴까? 절대로 안 그렇다. 그러기에 마의 속임 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마를 이기려면 自利利他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우린 사랑할 때 더 깊은 사랑을 만들어야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넓히려고 노력해야하며, 자신이 좀 손해 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웬만하면 수업료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 수업료가 사랑에 기초한 것이라면 그 수업료는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쉬운데 어째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것이 안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自利利他의 삶을 살기가 어렵거나 그것이 몸에 전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자신을 고집하고 살아서 남는 것이 무엇인데요? 하고 반문을 하면 허긴 그게 맞긴 맞아요 하면서도, 그래도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단다.
 
참으로 마에게 단단히 마음이 얽혀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옛날 무속인들이 이런 사람들 치유하고 돈 받는 것 식은 죽 먹기 아니었나 싶다.
 

예수님은 무엇이라 하셨나? 自利利他의 삶을 더 쉽게 풀어 해석해 주셨다. “앙갚음 하지 말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고 또 재판에 걸려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 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말아라.”(마태6, 39-42)하고 가르치셨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들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자식, 부부 간에도 이차원은 고사하고 서로 죽이니 어쩌니 하니 이걸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타인의 이익을 우선하면 자신의 이익은 저절로 돌아온다는 말이 바로 自利利他의 삶이다. 나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남을 생각하라. 그런데 내가 낳은 자식이고 한 이불 속에 사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남이 아니다.
 
물론 남에게 뭔가를 하는 것은 더 쉬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린 남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싸우다 한대 맞으면 당연히 약이 올라 그럴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남보다 더 못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도할 수 있으랴.
 
그렇게 되기 전에 빨리 풀어라. 글쎄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란 말이에요. 물론 쉽다면 이렇게 부탁하지도 않는다. 고집이 세던, 약이 올라 씩씩대던, 마에 씌었던 간에 利他를 살아라.
 
그럼 거기에서 새싹이 나올 것이다. 한 이불 속, 한 핏줄은 사실 利他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利他를 살아야 사람구실을 하는 것이요. 사랑을 사는 것이고 하느님의 법대로 사는 것임을 오늘 알았으면 좋겠다. 말은 쉬어도 실천이 어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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