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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겨자씨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30 조회수594 추천수6 반대(0) 신고
 
 
 
 
 

<우리도 겨자씨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마태 13,31-35)



  이 대목에 이르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보느냐?”는 성철 스님의 선어가 떠오릅니다. 사실 마음이 어두운 우리는 그 달을 쳐다보기보다 손가락에 정신이 팔려 달도 놓치고 그 뜻도 놓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선어에 대한 착어로 “임의 가슴에 뜬 달이 밝기만 합니다.”라고 답하고 싶군요. 우리를 환하게 비추어 주는 달도 손가락도 다 보아야하겠죠.


  하늘나라는 누구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로밖에는 설명해 주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도 드물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하늘나라를 볼 수 있어야합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말씀이 언어라는 수단으로 전해 졌기 때문에 그 언어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또 그 당시 통용되는 어법을 알고 현대인의 개념에 알맞게 해석해 주어야합니다. 그래야 다른 방향으로 벗어나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말씀을 꺼내셨을지 추측해 보는 일도 거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람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비유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아람어 어법을 연구하여 어떤 뉘앙스로 말씀하셨는지 알아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는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라고 해석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J. 예레미아스는 이 대목에서 아람어 명사 ‘여격형’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해석을 “하늘나라는  ~한 것과 같은 사정에 있다.”라고 알아들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즉 “하늘나라는 겨자씨를 심어 자라게 놔두면 나중에 크게 자라 그 가지에 새들이 둥지를 트는 큰 나무에 비교되는 사정과 같다.”는 것입니다. “다 준비된 밀가루 반죽에 누룩이 들어가 부풀러 오르는 사정과 같다.”는 뜻입니다.


  하늘나라는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겨자씨와 누룩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게 작고 보잘 것 없지만 나중에는 크게 바뀐다는 말씀입니다.


 언젠가 어린아이들이 설명을 한 것을 가지고 무엇을 설명한 것인지 어른이 알아맞히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나온 문제 중에 하나가 “이것은 작지만 들어있을 것은 다 있어요.”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이 “씨앗”이었죠. 어린아이의 눈이 어른들 보다 선명하게 사실을 꿰뚫어보았습니다. 작은 씨앗에는 나중에 크게 변하는 생명이 담겨있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 이치를 눈에 볼 수는 없지만 생명이 담겨있는 것은 언젠가 크게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우리도 이 어린아이가 본 것과 같은 눈을 지녀야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말씀을 통해서 하늘나라를 통찰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말씀의 위력도 작은 씨와 같아서 대수롭지 않은 것 같아도 결국에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며 생명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커다란 바위는 아무리 땅에 심어 두어도 그대로입니다. 아니 오히려 풍화 작용으로 크기가 작아집니다.


  우리도 이와 같아서 씨앗이 되기보다 바위처럼 단단해지려고 한다면 땅이 우리를 품어주기에 벅찰 것입니다. 씨앗처럼 작고 생명을 담고 있어야 땅도 품어주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가 크게 변화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할 것입니다. 성장하고 제대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생명을 잃은 것입니다.


  가슴 속에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슴 속에 사랑을 잃고 미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상처를 받았던 그 시점에서 성장을 멈추어 버린 셈이 됩니다. 그는 겨자씨가 아니라 돌멩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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