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31 조회수95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7월 31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He who sows good seed is the Son of Man,
the field is the world,
the good seed the children of the Kingdom.
The weeds are the children of the Evil One,
(Mt.13.37-38)
 
제1독서 탈출기 33,7-11; 34,5ㄴ-9.28
복음 마태오 13,36-43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담배를 과감하게 끊었습니다. 뭐 담배 끊은 것을 가지고 뭐 대단한 것이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 스스로도 제가 담배 끊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답니다. 왜냐하면 하루에 담배를 3갑 이상 피우는 골초였거든요. 잠시도 담배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했던 그래서 비행기 타는 것이 제일 싫을 수밖에 없었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를 입 근처에 대지도 않고 있습니다.

물론 담배 끊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담배 냄새가 좋은 것을 보면 완전히 담배 끊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완전히 끊는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지금도 느끼게 됩니다.

아무튼 6년째 담배를 끊고 있는 저를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담배를 끊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만큼 담배를 끊겠다는 마음은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 방법을 몰라서 못 끊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저보다 담배 끊는 방법을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체계적으로 금연하는 방법에 대해서 인터넷에만 봐도 수십 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지, 금연의 방법을 몰라서 금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금연을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너무나도 힘들지요. 그래서 스스로와 타협을 해나갑니다.

‘이렇게 갑자기 끊으면 정신건강에 더 좋지 않을 거야. 조금씩 줄여 나가면 돼지 뭐.’

맞습니다.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 분명히 정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고 나면 곧이어 다시 전과 같은 양을 피우게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는 경우까지도 생기게 되지요. 이쯤 되면 이렇게 말합니다.

‘안 좋은 담배……. 내가 열심히 피워서 없애겠다.’

계속되는 타협가운데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죄에 대해서도 이렇게 타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고맙게도 우리들의 죄를 곧바로 묻지 않습니다. 즉, 지금 내가 어떤 죄를 하나 지었다고 “너! 이런 죄를 지었으니까, 지금 너에게 이러한 벌을 내리겠다.”고 심판하지 않습니다. 대신 추수 때 가라지와 밀을 가르겠다고 하셔서 그럴까요? 우리들은 스스로 밀의 위치에 들어갈 기회를 찾지 못하고 계속 가라지의 위치에서 서서 ‘언젠가는 밀이 될 수 있다’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담배를 끊으려면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서 과감하게 지금 당장 끊어야 하듯이, 우리들의 죄에 대해서도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서 지금 당장 끊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인정하는 의인이 되어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끊어야 하는데 못 끊고 있는 것. 지금 당장 끊어 보세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칭찬 한 마디의 힘(잭 캔필드 외, '일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중에서)


 
릴리안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카나드 강가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릴이 열여섯살이 되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그만하면 충분히 가르쳤다고 생각해 학교를 그만 다니고 돈을 벌어 오라고 했다. 하지만 릴은 프랑스령이었던 온타리오 주에서 자라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좋은 교육을 받지도 못했으며, 아무런 기술도 없었다.

어느 날 그녀는 번화가를 걷다가 카르하르트 회사에 붙은 푯말을 보았다.

"사람 구함, 비서직. 안으로 문의 바람."

그녀는 카르하르트 회사 문 앞에 섰다. 조심스럽게 노크하자 사무실장인 마거릿 코스텔로 씨가 직접 나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릴은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더듬더듬, 비서직에 응모하고 싶으며 자기는 열아홉 살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마거릿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릴에게 시험 볼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마거릿은 릴을 사무실 맨 뒤 타자기가 놓여 있는 책상에 앉으라고 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럼 아가씨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 지 한번 봅시다."

마거릿은 릴에게 편지를 한 장 쓰라고 말하고는 가 버렸다. 타자기를 한 번도 다뤄 본 적이 없는 릴은 망연자실해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았다. 11시 40분이었다. 12시에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 몰래 섞여서 도망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노력은 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한 줄을 썼다. 모두 다섯 단어였는데, 네 단어를 잘못 치고 말았다. 두 번째 시도에서 그녀는 한 문단을 완성했다. 하지만 오타가 매우 많았다. 다시 종이를 빼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세 번째에는 편지를 완성했다. 하지만 아직도 오타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시계를 보았다. 11시 55분이었다. '아, 이제 5분만 있으면 도망갈 수 있어.'

바로 그때, 사무실 뒷문이 열리며 마거릿이 들어왔다. 그녀는 릴이 작성한 편지를 읽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입을 열었다. "잘했군요."

릴은 깜짝 놀랐다. 그 한마디의 칭찬에 자기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실장님이 잘했다고 했으니까 잘한 거겠지. 도망가지 말고 한번 해 보자!'

릴은 카르하르트 회사에 일자리를 얻어서 51년 동안 근무했다. 부끄러워하고 자신 없어하던 한 소녀에게 한 사람의 칭찬 한마디가 심어 준 자신감 덕분이었다.
 
 
 
 
Just as weeds are collected and burned up with fire,
so will it be at the end of the age.
(Mt.13.40)
 
 
Loving Touch - D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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