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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3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3, 36-43 묵상/ 배려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31 조회수574 추천수8 반대(0) 신고

배려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 13,36-­43)
 
임인자(도박중독센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 사무국장)
◆가족과 함께 ‘달려라 허동구’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큐가 낮은 아들을 최선을 다해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차가운 시선을 가졌는지, 얼마나 차별을 하는지 보았습니다. 그러나 차별을 함께 이겨내고, 함께 아파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 줍니다. 동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또 가르쳐 주고 또 참아줍니다. 친구와 아빠의 깊은 사랑이 아이를 웃게 합니다. 그리고 이웃을 웃게 합니다. 동네 골목길을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게 그려집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잘나고 힘세고 멋있는 이웃에겐 잘해 주고 나보다 못나고 약하고 안 좋은 사람에겐 함부로 하는 사회에서는 사람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고 참아주고 기다려 주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이고 사랑입니다. 나와 다른 것을 참지 못하는 사회, 나와 다른 것을 당연하게 틀렸다고 표현하는 사회, 그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똑같은 옷을 입고 머리길이도 똑같아야 하고, 똑같은 음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위반하면 감옥에 가거나 쫓겨야 했고, 그것을 못 견디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망령들이 아직도 거리를 활보합니다. ‘왕따’라는 말이 너무 쉽게 입에 오르내리고, 동네에 복지시설이 들어선다면 반대부터 하고 봅니다. 상대방의 큰 불편보다 나의 작은 불편을 참지 못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자랑처럼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마음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사람이 자신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행동으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화를 내고 비난을 하고 외면을 하고, 작은 불편도 참으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감싸안고 배려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을 보면 그 따뜻함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입으로 말하는 사람보다 귀로 듣는 사람이 되자고. 나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에 더 희망이 있다고. 이웃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힘든 것도 나누며 그렇게 살아가자고 다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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