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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캘 수 있었습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1 조회수6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캘 수 있었습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마태 13,44-46)



  보물이 숨겨진 밭이나 값진 진주는 모두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제대로 평가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입니다. 그 보물을 알아보는 눈을 키우려면 많은 관심과 시간과 땀을 흘려야 합니다. 그냥저냥 알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은 자기가 꿈꿔왔던 시험에서 떨어져 본 사람만이 시간을 아껴 공부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재산을 잃어 본 사람만이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건강을 잃어 본 사람이라야 몸성히 움직이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보물인지 깨달을 것입니다.


  대부분 상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고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인생의 선배가 이끌어 주고 가르쳐주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직접 몸으로 부닥쳐 봐야 알아듣습니다.


  저만 해도 신앙생활하고, 묵상 글 쓰는 재미가 이렇게 기쁜지 잘 몰랐습니다. 4년 전 제가 살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체험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신앙에 더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제 나름의 생각과 호기심에 의해서 성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자주 기쁨을 느끼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이 맛을 알려 주어야하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성경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묵상 나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봉사자가 발표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야 하겠기에 묵상 과제를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또 미리 그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복음묵상 한 것을 몇몇 카페에 올리게 되었고, 가톨릭 굿뉴스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글발이 잘 되기도 하여 그럭저럭 제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작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은 현업에서 한창 일할 나이이기에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어떻게 묵상글 쓰는 시간을 내고 언제 일하느냐고 인사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다 시간이 만들어 지더군요. 다만 다른 시간은 다 줄이게 되었습니다. 빈둥빈둥 대거나 오락에 허비 했던 시간만 줄여도 묵상글을 생각하고 준비해서 쓸 시간은 넉넉히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이 묵상글을 써오면서 어느 것이 더 절실하고 귀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더 귀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 것입니다. 저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더 폭 넓고 깊게 하게 되었으며 더 겸손해야 하겠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글을 매일 쓰다 보니 문장 엮는 솜씨도 알게 모르게 늘었습니다. 더 자주 詩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저에겐 주님의 선물로 여겨집니다.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찾게 된 것입니다. 제가 들인 공보다 더 큰 은총을 주신 것입니다. 별로 애쓰고 노력한 것도 없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물이며 은총입니다. 제 힘이 닿는 한 계속 묵상글 올리고 성경 봉사를 하여야 하겠다는 계획을 깨닫게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변변찮은 달란트나마 발휘하게 해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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