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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 . . . . . [장홍빈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2 조회수1,18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외국 신부님이 추운 겨울밤에 병자성사를 주고 성당으로

    돌아 가는 길이었는데,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유난히도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뚫어진 창호지 구멍을 통해 드러난 방 안의 풍경은

    너무 행복한 광경이었다.

 

    젊은 부부가 아기에게 걸음마를 시키며 '섰다! 섰다!' 하면서

    손뼉을 치면서, 아기가 넘어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마냥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 저런게 행복이구나.....,'

    하며 흐뭇한 미소를 띄고 사제관으로 돌아왔지만,

    반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침실에 들어가니 베게가 눈에 띄었다.

    신부님은 그 베게를 세워놓고 혼자서 '섰다! 섰다!' 해보았지만,

    별로 재미가 없어서 발로 툭 차버렸다는 이야기다.

 

    참된 가정의 행복이란 생명이 없는 금은 보석이 아니며,

    호화스런 주택도 아닌...

    사랑안에서 웃고 즐기며 사는 가정이 아닐까?

 

    누군가,

    현대는 Home이 아니라 House로 만들었고,

    인간을 이기주의로 전락시켜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우리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몇 시간이나 될까?

    또한 부부가 마주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내가 잘 아는 자매가 찾아 왔다.

    그 자매는 전에 대학교수를 지낸 분이고 남편은 의사인데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 이혼을 할 생각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서로 대화도 없고 성격도 맞지 않는 가운데

    사랑도 없이 평생을 같이 산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하기에

    찾아왔다고 했다.

 

    나는 저녁에 미사가 있으니 참석하고 가라고 권했다.

    그날의 복음은

    [하느님이 짝지어 준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마르코 10,9)

    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복음에 대한 강론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어떤 부부가 이혼을 하려고

       주례를 해 주신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신부님은 이혼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으시고,

       그럼 당장 이혼식을 해 줄테니 성당으로 가자고 하셨지요.

 

       신부님은 혼인 예식때처럼 예복(제의)을 입고 나오시더니

       성수채로 두 부부의 이마를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때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마침내 부부의 이마가 부어 오르기 시작했지요...

 

       참다 못한 부부가 입을 열었지요.

       "언제 이혼식이 끝납니까?"

       "한 쪽이 죽어야 끝납니다."

       그러자 그 부부는 이혼을 포기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 인내하고 살다보니 더욱 사랑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

 

    미사가 끝난 후, 그 자매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은 꼭 제게 하신 것 같습니다."

         하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몇 달 후에 전화가 왔다.

 

    "지금 남편과 잘 살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이 신부님 덕택입니다."

    "아니지요, 주님의 은총이지요."

 

    새삼 파경 직전의 한 가정을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사제가 된 보람을 느꼈다.

    사랑은 조건없이 주는 것이지만,

    일치하기 위해서는 서로 나누는 것이다.

 

    주님!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고.

    용서받기보다 용서하며,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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