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라자로의 집에서 목자들과 같이 지내신 엔세니아*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3 조회수61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렇지 않아도 찬란한 라자로의 집이 오늘 저녁은 더할 수 없이 찬란하다.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불빛으로 집에 불이 붙은 것 같고 그 밝은 빛은 막 시작된 밤에 밖으로 나와 여러 방에서 안마당으로, 거기서 대문께로 넘쳐흐르며, 오솔길의 돌들과 화단의 초목들과 잡목숲으로 뻗어 나가 그것들을 금빛으로 감싸, 처음 몇 미터까지는 그 노란 살빛깔의 찬란한 빛으로 달빛과 경쟁하여 이기다가 좀 더 가서는 달이 모든 것 위에 순은의 덮게로 펼쳐 놓음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천사와 같은 빛이 된다. 
수반에 떨어지는 분수의 아르페지오밖에는 들리는 것이 없는 훌륭한 정원의 정막도 달밤의 조용하고 천국같은 평화를 더해주는것 같은 데, 집 가까이에서는 제자리에 갖다 놓은 가구들과 식탁들 위에 갖다 펴는 식탁보에서 나는 기분좋은 소리들과 어울려 들려 오는 많은 사람의 즐거운 목소리가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오 아직은 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찬란하면서도 정숙한 붉은 자주빛 넓은 옷을 입은 마르타가 빨리 왔다갔다하는 모양이 안마당의 붉은 벽이나 연회하는 방의 양탄자를 상기시키는 작은그림으로 장식된 벽 사이를 다니는 흔들리는 꽃이나 은방울꽃 또는 나비 같다. 
한편 예수께서는 수반 곁에서 어떤 생각을 골똘히 하시며 거닐고 계시다.  예수께서는 번갈아가며 키가 커서 진짜 거인 같은 월계수가 드리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셨다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인광 겉은 달빛 속으로 나오셨다 한다.
달빛은 몹시 밝아서 수반에있는 분수가 은으로 만든 깃털장식같이 보일정도인데, 그 깃털장식은 이내 금강석 조각이 되어 떨어져서 수반의 작은 은빛 호수의 조용한 수면에서 사라진다.  예수께서는 그 물을 바라보시고 밤에 울려퍼지는 물의 말에 귀를 기울이신다. 
물의 말은 악음을 가지고 있어 우거진 월계수에서 잠이 들었던 밤꾀꼬리를 깨운다.  밤꾀꼬리는  물방울의 느린 아르페지오에 피리소리 같은 날카로운 소리로 대답을 하다가 이내 음을 바로잡고 음을 맞추려는 것처럼 몆었다가 마침내 진짜 노래의 왕처럼 완전하고 다양하고 부드럽고 기쁘기 한이 없는 환희의 찬가를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발걸음 소리로 밤꾀꼬리의 평화로운 기쁨을 방해하지 않으시려고 걸음을 멈추셨다. 
머리를 갸우뚱하고 기울이시고 평화로운 기쁨의 미소를 지으시는 것을 보면 당신의 기쁨도 방해하지 않으시려는것 같다.  밤꾀꼬리는 올라가는 여러 단계의 음조로 대단히 맑은 음을 유지하고 또 조바꿈을 한다. 
저렇게도 작은 목구멍이 어떻게 한 음을 저렇게 유지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노래가 멎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외치신다."거룩하신 아버지, 이 완전과 제게 주신 기쁨 때문에 당신을 찬미합니다!" 하고.
그런 다음 무엇인지 모를 명상의 무게로 무거워진 느린 걸음을 다시 시작하신다.

시몬이 예수께로 온다. "선생님, 라자로가 들어오시랍니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가자. 이렇게 해서 마리아 때문에 그들이 내게 덜 소중한 사람들이 되지 않았나 하는 마지막 의심까지 없어지게 하자."
"선생님, 정말 큰 괴로움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적만이 그 고통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집에 돌아왔을때, 마리아가 조상들의 무덤을 버리고 기쁨을 찾아간다고 말하고...그밖에도 다른 불손한 말을 하면서 집을 나간 것을 보고 도망을 치려고 했다는 것을 선생님은 모르시지요? 
저와 마르타는 그러지 말라고 간청했습니다.  그것은...마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만일 라자로가 마리아를 만났더라면 결정적으로 벌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적어도 마리아 편에서 선생님께 대해서 아무 말도 없기를 바랐었습니다."
 
"그리고 내 편에서 마리아를 위한 즉각적인 기적을 나는 행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강제로 부활을 시키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죽음에게 먹이를 내놓게 강요하겠다.내가 삶과 죽음의 주재자이니까.
그러나 영으로 말하면 움직이지 않는, 생명이 없는 물질이 아니라, 그들자신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죽을 수 없는 본체이기 때문에 그들의 부활을 강제로 시키지는 않는다. 
마치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갇혀 있는 무덤을 어떤 사람이 여는 것과 같이 나는한번 부르고 맨 처음의 도움은 주것이다. 산 채로 묻힌 사람이 숨이 막히는 그 어두움 속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결국은 죽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기와 빛을 들어가게 해 놓고...기다린다. 만일 영이 거기서 나올 뜻이 있으면 나온다. 
나오기를 원치 않으면 한층 더 어두워지고 파묻힌다.  그러나 만일 나오면!...오! 만일 나오면, 네게 분명히 말하지만, 부활한 그 영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사랑의 함으로 다시 살아나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ㅇ 죽었던 영보다 더 위대한 것은 오직 처음부터 완전한 무죄함 뿐이다. 이것이 내가장 큰 승리일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