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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전례와 믿음 --- 2007.8.3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3 조회수57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8.3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레위33,1.4-11. 15-16. 34ㄴ-37  마태13,54-58.

                                                            
 
 
 
"공동전례와 믿음"
 


우리의 참 보물은 보이는 외적인 것들이 아니라,
소위 향주삼덕(向主三德)이라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들,
외적인 것들의 축적이 아닌
믿음과 희망, 사랑의 성장과 성숙에 힘을 쏟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늘을 움직이는 지극한 믿음을 지칭한 말입니다.
 
흔히 반 농담처럼 하는 ‘믿음이 부족해서.....’라는 말마디
믿음의 중요성을 암시합니다.
 
인도의 힌두교 성자라 일컫는 간디는
믿음을 담아 정성껏 부르는 ‘하느님’ 이름으로
웬만한 병은 다 고쳤다합니다.
 
저 역시 고백성사 시 보속으로 성경말씀의 처방전을 써주며
꼭 믿음으로 마음 깊이 새길 것을 권합니다.
 
아무리 처방전의 말씀의 약이 좋아도
간절한 믿음 없으면 효험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도무지 고정 관념,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
질투심과 더불어 믿음 없음을 반영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의심하면서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합니다.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주님은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전제되지 않는 주님의 일방적인 기적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믿음 좋아지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믿음 부족해지면서 살아나는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들,
우리 모두의 한계이자 원죄 같기도 합니다.
 
믿음은 애매하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습니다.

엄밀히 말해 개인 믿음은 없고
교회 공동체에 뿌리내린 교회의 믿음뿐입니다.
 
사실 교회 공동체에 뿌리내리지 못한 개인 믿음은
맹목적이 되기 쉽고 허약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미사경문 중 다음 대목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새삼 교회 공동전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면이 개신교와의 결정적 차이점입니다.
 
교회의 칠성사(七聖事)와 성무일도,
전례주년에 따른 모든 축일들의 공동전례,
그대로 영성과 신앙의 표현이자 이들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이런 공동전례 없이는 우리의 믿음도 얼마못가 시들어 말라 버릴 것입니다.
 
1독서 레위기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동전례가 그들 믿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봅니다.

“너희가 정해진 때에 소집해야 하는 거룩한 모임,
  곧 주님의 축일들은 이러하다.”

곧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 초막절의 축일
공동전례를 꼭 준수할 것을 명령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영성과 믿음의 표현이자 그릇인 공동전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존속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요,
2000년 전통의 우리 가톨릭교회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공동전례 미사를 통해
기름진 믿음의 옥토인 교회의 믿음을 흡수하는 우리들입니다.

“당신 얼굴을 당신 종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시편31,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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