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기자)

“나이는 쓰지 마세요. 수녀원이 노인들 일 시킨다는 얘기 들어요.”

이 미셸(71) 수녀가 손사래를 친다. “뭐 어때요. 꼭 필요하기 때문에 오시라는 것인데….” 옆에 앉은 소 스텔라(61) 수녀가 웃으며 한마디 보탠다. 이 수녀는 다음 달 21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난다. 》

목적지는 우간다 남부 빅토리아 호숫가에 있는 진자. 두 수녀가 속한 포교성베네딕토 수녀회는 그곳에 몇 년 전부터 수녀원을 건립하고 있다. 소 수녀는 이미 4년간 그곳에 머물다 지난해 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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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뒤늦은 고백>

언제부턴가 ,

나의 말속에 가시가 들어있어서 남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나자신도 그 가시에 찔려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더랬다. 그리고 뱉어낸 말에 대해 후회를 해도 고쳐지질 않았다.

나는 위의 두 수녀님에 관한 기사를 보던 날.

초록으로 물든 시골의 들판이 생각났다.

들판에 씨를 뿌린적도 없는데도 마구 피어나서  스치기만 해도 피부에 생채기를 내는, 가시달린 풀같은 요즘의 나의 모습과 비교가 되어 눈물이 났다.

같은 땅속에 뿌리를 박고 같은 물을 마시고서도 어떻게 다른 풀을 내는 것인가.

어떤 사람은 좋은 식물로서 남에게 유익한 먹거리를 내는데,

나는 남에게 생채기를 주는 가시달린 풀을 낼 뿐이라니...

그날 저녁 미사때, 마음 깊은데에서 우러나오는 통회의 기도를  올렸다.

"주님께서 힘써 마련해주신 같은 성체를  영하면서도,

주님께서 길어 주시는  같은 생수를 마시면서도, 

저 분들은 순명으로서 생명의 삶을 사시는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어두움에서, 아픔속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주님! 저를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저로 인해 받은 상처들을 낫게하소서."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쉼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언제나 그 분은 내가 죄인되어 갔을 때마다 포근하게 안아주시고 위안을 주시는 고마운 분.

그날도 영락없이 그리해 주셨다.

그날은

나의 영혼에 덕지덕지 앉은 먼지를 깨끗이 씻어주신 날이었다.

위의  두 수녀님의 경우처럼, 진정으로 믿는자에게서 풍기는 '그리스도의 향기'는

이렇듯 다른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날이기도 하다.

<이 아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