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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제자리 --- 2007.8.4 토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4 조회수5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8.4 토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 기념일                             
 
레위25,1.8-17 마태14,1-12

                                                          
 
 
 
"내 삶의 제자리"


하느님 안에서 내 고유의 제자리를 살 때 행복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하느님 안 제자리는 더 다릅니다.
 
똑같은 제자자리는 없고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인생, 고유한 제자리입니다.
 
매일의 미사시간, 내 제자리에 돌아와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저는 미사 때 입당 시
제대 앞에 큰절을 하며 영광송 화살기도를 바치고,
제대에 침구하면서는 ‘주님만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의 화살기도를 바치며 내 제자리를 새롭게 확인합니다.

어제 읽은 어느 비구니 스님의 고백에 공감했습니다.

“출가하면서 꿈을 버렸듯이,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 마음이 가는대로 하려고 해요,
  ‘하루에 한 생을 산다.’는 일일일생(一日一生),
  늘 이 말을 되뇌며 살아요.”

지금 여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하루를 사는 수행자의 삶입니다.

과연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요?

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아가는 자들이 성인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너무 어처구니없어 억울하고 애석하기 한이 없습니다만,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에 충실했던 결과의 순교의 죽음이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죽음을 거두어 장사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합니다.

새삼 고립 단절된 각자의 제자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리에 충실했던 삶은
그의 제자들은 물론 예수님의 제자리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구원 역사의 무대에
세례자 요한의 퇴장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하는 예수님입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듯이
똑같은 인생, 똑같은 제자리도 없습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 안에
내 고유의 제자리를 찾아 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제자리를 찾는 일,
1독서 레위기의 희년(禧年)의 영성과 일맥상통합니다.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뒤틀린 질서, 얽어매는 모든 구속에서 해방시켜 주시어
본래의 질서를, 본래의 제자리를 찾아 주시는 하느님의 희년입니다.
 
하여 1독서의 다음 마지막 구절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내 고유의 제자리를 찾아
일일일생(一日一生), 희일(禧日)을 오늘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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