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5 조회수95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8월 5일 연중 제18주일 다해
 
 
 
  “Teacher, tell my brother to share the inheritance with me.”
(Lk.12.13) 
 
 
 
 
제1독서 코헬렛 1,2; 2,21-23
제2독서 콜로새 3,1-5.9-11
복음 루카 12,13-21
 
 
어제 새벽 일어나니 몸에 모기한테 물린 자국이 보입니다. 사실 어제만 물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며칠째 계속해서 모기한테 물리고는 있는데, 문제는 그 모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제 새벽 드디어 제 눈앞에 있는 모기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파리채를 있는 힘껏 내리쳤고, 드디어 모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모기를 잡은 제가 과연 기뻤을까요? 기쁘지 않았을까요?

며칠 동안 잡겠다고 벼른 모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기에서 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어제 새벽 저는 모기한테 네 군데나 물렸습니다. 따라서 저를 문 모기라면 피가 나와야 정상인데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저를 물은 모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실망과 함께 저를 문 모기를 잡지 못했다는 분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방 구석구석을 돌면서 모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기는 딱 한번만 문다.”는 언젠가 읽은 책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제가 피가 나오지 않은 모기를 잡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바로 저를 곧 물을 모기를 미리 잡았다는 것으로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불평불만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우리 성당 중고등부 학생들이 캠프를 간 가평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그렇게 막힐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동해로 휴가 가는 차량들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속으로 이러한 생각을 했지요. ‘뭐 이렇게 휴가 가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던데, 다 거짓이구만?’

가평에서 인천으로 다시 돌아올 때에는 더 길이 막히더군요. 그 순간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들이 어디 갔다가 이 시간이 돼서야 나오는 거야? 길 막히게…….’

조금만 더 생각하면 나 역시도 길 막히는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그 많은 차량 중에 하나의 차량이니까요. 그런데 저만 생각하는 이기심과 편하게 가려는 욕심으로 다른 차들을 판단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린다면 그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인데… 우리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있기에 나쁜 것만을 생각하고 나쁜 것만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하고 간청을 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재산을 형이 독차지를 했나 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의 간청은 공명정대한 분배를 원하는 것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안에 있는 탐욕을 보셨습니다. 즉, 공명정대한 분배라는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재산을 늘리려는 욕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형제간의 사랑이 더욱 더 중요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어떤 비유한 사람의 비유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재화를 모으는 데에만 신경 쓰는 것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님을, 대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하느님 앞에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임을 말씀해주십니다.

이제 우리 각자의 모습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욕심만을 꼭 움켜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나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하느님 앞에 부유한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합시다.



 

열정이 있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류차오핑, '첫번째 인생 교과서'중에서)



미국의 다이빙 선수였던 조니 에릭슨은 경기 중에 사고를 당해 목을 제외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녀는 도저히 자신의 불행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줘도, 왜 하필 그때 다이빙을 했으며 또 왜 하필 그때 다이빙대에서 미끄러졌는지, 자신의 운명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한때 자살까지 기도했던 그녀는 냉정하게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봤다. 그리고 지인들의 추천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쌓아 놓고 읽어 나갔다. 방대한 양의 서적을 독파한 뒤, 그녀는 마침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장애인 중에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된 사람도 있고 점자를 개발한 사람도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도 있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에 자신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 훌륭한 화가가 되자!'

그려는 중학교 이후로 한 번도 만져 본 적이 없던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나중에 더 큰 좌절에 빠질까 봐 그림 그리기를 만류했지만 그녀의 결심은 확고했다.

"평생 가족의 보살핌만 받으면서 살 수는 없어요."

그녀는 그림 그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고 심지어 그 땀방울에 그림이 젖어도 그녀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 뒤,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에 예술계의 호평이 쏟아졌고, 드디어 화가로서 성공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녀는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글쓰기의 기초부터 배워 나간 그녀는 마침내 문학도의 꿈을 이루었다.

1976년,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 '조니'로 문단에 데뷔하며 수만 통의 팬레터를 받았다. 2년 뒤,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은 '한걸음 더'를 출판했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조니가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지금 그녀는 청소년들의 우상이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Be on your guard and avoid every kind of greed,

for even though you have many possessions,

it is not that which gives you life."

(Lk.12.15)

 

 

 Fee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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