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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6 조회수911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7년 8월 6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This is my chosen Son; listen to him.”
(Lk.9.35)
 
제1독서 다니엘 7,9-10.13-14
복음 루카 9,28ㄴ-36
 
얼마 전 길을 가다가 ‘해병전우회’라는 팻말이 붙은 컨테이너 박스로 되어 있는 사무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무실은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쉽게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해병전우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사무실도 볼 수 있지만, 차에도 해병전우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닙니다. 또한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서 교통정리 등을 하면서 이 사회에서 각종 봉사활동도 하고 있음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서 저는 지금까지 ‘육군전우회’, ‘방위병전우회’ 등의 간판을 본 적이 없습니다(혹시 있습니까? 있다면 말 좀 해주세요). 분명히 해병대를 다녀오신 분들보다 가장 일반적인 육군이나 또는 단기사병이라고 불리는 방위병의 숫자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전우회라는 간판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육군전우회나 방위병전우회라는 간판은 단 한 번도 번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할 만큼 고된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워서, ‘해병대, 정말로 지겹다 지겨워~~’를 외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이겨낸 뒤에는 스스로 이겨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더욱 더 일치된 모습을 갖게 된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 내게만큼은 제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을 피하면 피할수록 나의 성장은 있을 수도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즉, 고통과 시련은 나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그리고 이 축일에 맞춰서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모습을 본 제자들은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지요.

사실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지금처럼 교통도 좋지 않은 시절이기에 힘들게 걸어 다니면서 전교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너무나 바빠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지요. 때로는 사람들의 배척을 받아서 어떤 동네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얼마나 쉬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를 나누시고 또 거룩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편함에 안주하려는 제자들에게 하늘에서는 이러한 메시지가 울립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바로 예수님의 길을, 즉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라는 메시지입니다.

지금 나는 누구의 말을 들으려고 하나요? 혹시 고통과 시련을 피하려는 안일한 마음을 간직하고 세상의 목소리만 들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주님께서 함께 가자는 그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순간의 기쁨보다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힘들다는 말. 이제 하지 맙시다.



 

쓸모없게 된 물통('행복한 동행'중에서)



싼칭은 집에 참나무로 만든 큰 물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나무통으로 우물물을 길어 오면 참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겨 물맛이 일품이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종종 그 나무통을 빌리러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싼칭은 자신의 나무통을 자랑스러워하며 군말 없이 빌려 주었다.

그런데 한번은 마을에서 술장사를 하는 친구가 나무통을 빌리러 왔다.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였으로 사흘만 빌려 쓰겠다는 말에 싼칭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사흘 만에 돌려받은 나무통에서 술내가 진동할 줄이야!

술장사하는 친구는 꼬박 사흘 동안 그 나무통에 술을 담아 두었고, 나무통은 그사이 완전히 술에 절어서 그 냄새만으로도 사람을 만취시킬 정도였다.

큰 일이었다. 그 나무통으로 물을 길어 오면 물에서 술내가 풍겨 코를 찔렀고, 쌀을 담아 두면 밥을 할 때마다 온 동네에 술 냄새가 진동하여 술꾼들이 몰려들었다.

화가 난 싼칭은 끓는 물에 물통을 담가 보고, 바람에 말리기도 하고, 불에 쪼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대패로 나무통 안쪽을 한 층 깎아 내기도 하면서 1년 넘게 애를 써 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나무통도 사람과 똑같아서 단 한 번 나쁜 습성을 붙이면 끝장이구나!"

싼칭이 술에 푹 절은 나무통을 부숴 아궁이에 처박으면서 내뱉은 말이었다.

 
 
 
“Master, it is good that we are here;
let us make three tents,
one for you, one for Moses, and one for Elijah.”
(Lk.9.33)

 
 Little 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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