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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주받은 이유 . . . . . . . . . . [들꽃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6 조회수1,06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예루살렝 성

    

    무화과 철도 아닌데...

    열매가 없다고 말라죽으라고 저주를 내리셨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예수님도 참!

 

    그전 예수님의 행동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입성을 하셨다.

    그리고는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셨다고 한다.

    이곳 저곳, 구석 구석을 찾아다니며 살펴보시는 행동을 상상할 수 있다.

 

    그것은 분명 뜻이 있어서 하신 행동일 것이다.

    성전 상황이 어떤지 세세하게 관찰하고 점검해 보신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결심을 하시기 위해 성전을 나오셔서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날 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난 것에 대해

    당신이 취하실 태도를 결정하신 듯하다.

    그 다음날 다시 성전으로 가시는 중에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멀리서 보셨다.

 

    "멀리서" 란 단어가 가슴에 콱 박힌다.

    이 멀리서 보신 것과 가까이 가서 보신 것에 차이가 난 것이다.

    멀리서 보기에는 잎이 하도 무성해서...

    철이 이르기는 하지만 열매가 달렸을 수도 있겠다 싶으셨던 것이다.

 

    그분이 무화과 철이 언제인지 모르실 리가 없지 않겠는가?

    멀리서 보기에는 잎이 하도 무성해 보이길래

    일부러 가서 열매를 찾아보신 것이다.

 

    그순간,

    어제의 일과 오늘 하실 일에 이 무화과 나무를 연결할 의미가

    생각나신 것이다.

 

    멀리서 보기에는 참으로 웅장하고,

    하느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경건한 사람들로 가득할 것 같았던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그러나,

    막상 성전 곳곳을 둘러보시니 그것이 아니었다.

 

    그 무화과 나무가 마치 그 예루살렘 성전 같았던 것이다.

    때문에 예수님은 일부러 상징적인 행동을 하신 것이다.

    "다시는 너에게서 열매가 달리지 않을 것이다."

 

    어제 성전을 찬찬히 둘러보신 결과

    이건 아니다 싶은 것 중에 몇 가지를 짚으셨다.

 

    1) "사고 파는 자들을 쫓아내셨다."

    성전에서 상행위는 부도덕하다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 온 인류가 평등하고 모든 소유가 하느님의 것인데,

    그 하느님 앞에서 모든 소유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물건을

    사고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하느님께 배신의 행위였다.

 

    하느님을 세상의 주인으로 모시는 행위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성전에 계신 하느님이 그 성전의 주인이 아닌 현실에

    분노를 느끼신 것이다.

 

    2) "환전상,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비둘기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의 제물이었다.

 

    도저히 마련할 돈이 없을 경우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제물이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이윤을 남기기 위해 팔고 있으니...

    하느님의 뜻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비둘기는 아무리 가난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비둘기는 마련하라신 하느님의 지시는

    너무나 가혹한 짐이 된다.

 

    결국 비둘기 장수는 하느님을 아주 가혹한 폭군으로

    둔갑시키는 장본인인 것이다.

 

    환전상도 마찬가지다.

    성전 안에서 부자가 돈을 환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미 수중에는 성전에 바칠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이고

    성전에 와서 바꾸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이다.

 

    환전상의 대상도 결국엔,

    수중에 가진 돈이라고는 부정하다고 하는 로마 동전밖엔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도와주기는 커녕

    그것을 이용하여 제 이윤을 챙기는 인간들의 부도덕함에

    치가 떨리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종교 당국자,

    그건 사태를 관리하고 감독한 지도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신 것이다.

 

    저주 받은 무화과 나무는 예루살렘 성전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내면을 가꾸고 본질에 충실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 [신부님께 허락을 받고 모셔왔습니다]

                        
  

   *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     

 

      

       저도 성서공부를 할때 이 말씀은 아무리 좋은 해석이나 설명을 들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무화과 철도 아닌데?

       많이 시장하셨다고 하는데 그러면 무화과가 "열려라!" 한마디만 하시면

       될 일을 가지고...

       당신께는 어울리지도 않는 저주를 하실 수가....

       분명히 무엇인가 많이 언짢으신 일이 있으신 것일텐데...

 

       이 다음에 예수님을 뵙게 된다면,

       이 무화과 나무에 저주를 내리신 일과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집에서 마르타에게 하신 말씀은

       꼭 여쭈어 보고 싶은 말씀입니다.

  

       들꽃 신부님께서 해주신 이 해석의 말씀으로

       저주 받은 무화과 뒤에 숨겨 있었던 뜻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잎이 무성해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을 것처럼 보이는 무화과 나무.

       저의 모습도 겉으로는 잘 살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의 모습,

       그러나 저만 알고 있는 내 속의 수많은 의구심과 위선을...

       예수님께서 보신다면 숨김없이 다 드러나서,

       무서운 말씀을 들어야 할 것 같은 가슴 철렁한 두려움!

 

       오늘 하는 반성으로

       회개의 작은 열매 무화과 하나가 맺어진다면,

       

              아무래도 제 스스로가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성경말씀이 제게 걸림돌이 되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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