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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7일 야곱의 우물- 마태 14, 22-36 묵상/ 관계와 능력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7 조회수590 추천수7 반대(0) 신고

관계와 능력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태 14,22-­36)
 
이인주 신부(예수회)
◆베드로는 호수 위를 걸어오는 분이 예수님인 것을 알고는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도 물 위를 걸었다. 이 사건은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에서 이루어진 깊은 차원의 관계를 말해준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사건이기에 베드로 또한 그분의 말씀과 능력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이 어디서 온 것일까?
 
여러 차원에서 볼 수 있겠지만 첫째는 순수성이라고 하겠다. 초월적인 능력이나 힘은 바로 순수성에서 나온다. 순도 100퍼센트의 다이아몬드나 금에서 신비스런 빛깔이 나오듯이 예수님한테서 그런 순수성이 확연하게 드러남과 동시에 물 위를 걷는 기적도 일어난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의심 없이 믿었고, 그래서 물 위를 걷게 되었다.
 
그런데 잠시 두려운 생각이 드는 순간 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순수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예수께서 축지법을 쓰셨나 하는 것이다. 불가나 도가에서는 예수님도 이 방법을 배워 물 위를 걸으셨다고 하는데, 신빙성이 전혀 없다. 이스라엘을 떠난 적이 없으신 예수께서 언제 동양에 와서 그것을 배우셨겠는가?
 
세 번째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비춰본 설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물 위를 걷는 정도로 만족하는 그런 분이 아니시다. 차원을 달리하는 분이시다. 이곳에 계신가 싶었는데 벌써 저기 계시고, 문이 잠겨 있는데도 안에 들어와 계신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식사도 하셨다. 부활 전에 이러한 능력을 만분의 일이라도 발휘하셨다면 안 될 것이 있었을까?
 
결국 순수성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믿음의 순수성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역, 시간과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물 위를 걷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행하셨던 것처럼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차원에서 베드로도 예수님한테서 배움 끝에 전수를 받았던 것이다.
 
그것이 오늘 물 위를 걷는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능력을 바라는 사람들은 그냥 능력이 생기길 바랄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를 점검해 봐야 한다. 내가 순수하게 그분께 의탁한다면 그분은 나에게 당신의 능력을 나눠주실 것이다. 그것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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