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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로를 위한 기도와 믿음" --- 2007.8.8 수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08 조회수65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8.8 수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민수13,1-2.25-14,1,26-30.34-35 마태15,21-28

                                                      
 
 
 
"서로를 위한 기도와 믿음"
 


똑같은 나이라도 삶의 깊이는 천양지차입니다.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분 나이 또래의 사람들보다 두 세배는 살았다 싶을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홍수와 가뭄, 뙤약볕, 폭풍우 등 시련을 통해
깊이 익어가는 가을 과일들처럼
사람도 온갖 시련을 통해 깊이 익어갑니다.
 
평탄대로의 넓이의 삶이 아닌
산전수전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때로는 시련과 고통 중에 믿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
도대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면담 중에 물을 때가 있습니다.

“자매님의 삶을 깊이하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이런 저런 시련을 통해 정화되는 믿음이요 깊어지는 삶입니다.
  이런 삶의 깊이에서 하느님을 만나 치유되고
  알게 모르게 하느님을 닮아 너그럽고 자비로워져
  고통 받는 이들을 또한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똑같은 넓이의 사십 나이라 해도
삶의 나이 깊이는 이십, 사십, 육십, 팔십... 다 다릅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인의 삶이 얼마나 깊은 지는
그 믿음을 통해 들어납니다.
 
새삼 혼자 믿음은 없고 관계 속의 믿음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쁨뿐이 아니라 때로는 고통도 살게 하는 힘임을 깨닫습니다.
 
시련이 없는 무사 안일한 삶,
곧 활력을 잃어버려 살아있다 하나 죽어있는 삶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고통스럽게 짝이 없지만 호되게 마귀에 들린 딸,
가나안 여인을 살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딸이 없는 혼자의 삶이었다면
이런 간절한 기도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믿음도 발휘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딸에 대한 안타까운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주님께 대한 크나 큰 믿음을, 희망을 촉발 시킵니다.
 
예수님과 가나안 여자, 그 여자의 딸 관계 사이에
믿음, 희망, 사랑이 얽혀 있음을 봅니다.

관계 속에 성장하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가나안 여자,
만일 어머니가 아닌 혼자 독신의 삶이었다면
이런 절실한 기도나 믿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독신의 수도자들의 믿음에 부단한 도전이 되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딸을 구해내려는 염원에
예수님의 온갖 냉대에도 좌절하지 않고
가나안 여자 어머니 계속 간청한 결과 마침내 예수님의 응답을 받아 냅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예수님을 감동시킨 가나안 여자의 믿음 있어 구마 이적이 가능했습니다.  
 
호되게 마귀 들린 딸이 없었다면
가나안 여자 큰 믿음을 지니지 못했을 것이며
참으로 주님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딸 역시 이런 믿음의 어머니가 없었다면
마귀의 세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알고 보면 모두가 은총임을 깨닫게 됩니다.

1독서의 민수기에서도
가나안 여자와 흡사한 백절불굴의 믿음의 사람이 나오는 데,
그 이름 바로 칼렙입니다.
 
가나안 땅의 정찰 후 모두 그 위세에 위축되어 패배주의에 빠져 있을 때
감연히 부정하고 나온 이가 칼렙입니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냉정한 말씀 넘어
그분께 믿음과 희망을 두었던 믿음의 사람 가나안 여자처럼,
가나안 사람들의 겉으로 드러난 위세 넘어
하느님의 비전을 내다 본 믿음의 사람 칼렙입니다.
 
마침내 주님은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만 빼고
악한 공동체 전체가 이 광야에서 최후의 죽음을 맞을 것이라 예고하십니다.

하느님을 감동시켜 응답을 가져오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믿음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포기할 줄 모르는 간절한 기도와 믿음 덕분으로
그 딸이 마귀의 세력에서 풀려났고,
칼렙의 불퇴전(不退轉)의 믿음 덕분으로
이스라엘 후손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 있었듯이
우리 역시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믿음 덕분으로 살아갑니다.
 
이기적 나만을 위한 기도나 믿음은 발붙일 자리가 없는,
관계 속의 기도요 믿음임을 거듭 확인하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가나안 여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고통 중인 이웃들을 위해 주님의 자비를 간청합시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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