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흔들바위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2 조회수551 추천수7 반대(0) 신고
 
 
 
 
 
 

<흔들바위> ... 윤경재



산위의 흔들바위는

작은 떨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

수억 년을 안타까워하며

몸 흔들어 줄 이를

산 젖꼭지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첫 창조의 설렘부터

바위가 되어 삼켜야 했던 침묵을

깊은 사랑의 현으로 연주하고 싶었다 


여린 바람에도 두터운 숲이 열리듯

아끼던 꽃잎 하나 전해주며

말없이 떨리는 나무의 손길은

무심한 바위도 움직일 수 있었다


사랑의 열 감기든 마음 달래려

청량한 박하 향 가득 담고서

달뜬 얼굴 어루만져주는 너

비로소, 나도 흔들바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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