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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덕(聖德)의 잣대"--- 2007.8.11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2 조회수45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8.11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신명6,4-13 마태17,14-20

                                               
 
 
 
 
 
 
         "성덕(聖德)의 잣대"
 


성덕의 잣대는
좋은 마음이나 훌륭한 업적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성인들의 삶을 통해 얻어지는 결론입니다.

오늘 새벽 독서기도 시
시편 136,1-26까지 후렴 부분은
온통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였습니다.
 
온 세상과 우리 모두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면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이어 호세아서의 다음 대목도 좋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제발 이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다오,’

하느님 역시 제물보다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얼마 전 비안개 자욱한 불암산을 보며
하느님과 우리와의 사랑을 묵상하며 쓴 글,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를 나눕니다.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
하늘과 산처럼!

자욱한 비안개
침묵의 사랑!

하늘과 산
경계 사라져 하나가 되었다

비안개 걷히자
선명히 드러나는 하늘과 산!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면서 둘인 사랑!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
하늘과 산처럼!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우리 응답의 사랑, 주고받는 사랑입니다.
 
하여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간곡히 명령합니다.

“들어라!
  우리 주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느님을 사랑하여 늘 잊지 않고 지내는 것, 영성생활의 모두입니다.
 
모든 성인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클라라 성녀에 관한 두 일화입니다.
 
고위 성직자들이 클라라 수도회의 규칙이 너무 엄격하다고 반대하자
클라라는,
“죄에 대해서는 관대히 용서해 주시지만
  그리스도를 본받는 의무는 늦추지 마시옵소서.” 하고 간청하였다 합니다.
 
성녀에게 우선적 관심사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또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고 찬미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성녀는
1253년8월11일,
“저를 지어 내시어 이 삶으로 부르셨으니 주님, 찬미 받으소서.” 라고
세상에서의 마지막 찬가를 부르면서 하느님께 가셨다 합니다.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 깊어지면서 강해지는 믿음입니다.
 
사랑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의 실존적 체험입니다.
 
사랑을 많이 주고받을 때
자기 긍정적이 되고
내적 안정에 평화의 증진과 더불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신뢰 또한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던 아들을 둔 아버지의 간청에
예수님은 한 마디의 호통으로 마귀를 쫓아냅니다.
 
구마에 실패했던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입니다.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약한 믿음을 강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처방은 사랑뿐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할 때
더불어 강해지는 믿음에 쫓겨나는 어둠의 세력 마귀입니다.
 
우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역시 유비무환이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좋듯이
어둠의 세력에 사로잡히기 전에
하느님 향한 열렬한 사랑으로 미리 믿음을 충분히 비축해 두어
영육을 튼튼히 하자는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과의 깊어지는 사랑과 더불어 우리의 믿음입니다.

“저의 힘이신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시편18,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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