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3 조회수1,014 추천수18 반대(0) 신고
 
2007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From whom do the kings of the earth take tolls or census tax?
From their subjects or from foreigners?”
(Mt.17.25)
 
 
 
제1독서 신명기 10,12-22
복음 마태오 17,22-27
 
제가 어제 읽은 책의 내용 중에서 제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기반성이 담겨 있는 글인데, 그렇게 유명한 그 작가가 한때 심한 고통 속에서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더군요. 즉, 양쪽 귀의 이명(耳鳴)과 어지럼증, 우울증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 작가는 항상 따뜻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는 이야기를 책에 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분의 책을 쭉 보아왔던 저는 그가 이러한 아픔 속에서 힘들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아무튼 이러한 고통의 나락 속에서 자살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했던 지금 그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물론 여전히 양쪽 귀의 이명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견디어 내고 있으며, 3년 동안 먹었던 우울증약도 끊으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극복했다고 하네요. 그가 이러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명예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 때문에? 아닙니다. 그는 지금도 책의 수익금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후원하면서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명예와 재산을 쫓지 않는 그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이야기합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신앙이며, 사람들의 사랑이 자신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고…….

바로 이러한 체험을 통해서 그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더 큰 용기와 희망을 건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말을 합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기도의 응답 방식과 하느님이 생각하시는 기도의 응답 방식은 다르다.”

그 다름을 생각하지 않고, 나의 기도 응답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세요. 세금에 대한 문제가 나옵니다. 성전 세를 내야 하는가? 내지 않아도 되는가? 라는 문제이지요. 성전의 주인인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성전 세를 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성전 세를 갖다내라면서 동전을 베드로에게 건네주시지요. 왜 그러셨을까요?

바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만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배척하는 사람들까지도 배려하시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서로간의 다툼을 만들지 않으시려는 것이지요. 바로 이점만을 보아도 주님께서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님을 따르고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나의 이웃들을 배려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나의 기도 응답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가지고서, 내 이웃들을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잘못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한 어리석음. 이제는 내 안에서 사라져야 할 텐데요……. 그런데 잘 안되지요?


하느님이 생각하시는 기도의 응답 방식을 받아들이세요.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이철환, ‘반성문’ 중에서)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아니다.
개구리는 개굴개굴 울지 않는다.

뿌구국 뿌구국 뿌구국 뿌국
쾍, 쾍, 쾍, 쾍, 쾍, 쾍, 쾍, 쾍

낯설게 들리겠지만,
차라리 이 소리가 개구리 울음소리에 더 가깝다.

한여름, 논길을 걷다보면
초록색 볏잎 사이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개구리 우는 소리는 개구리 웃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

장마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우산 장수’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
장마 때가 되면 사람들은 우산을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

생각에 철로를 깔아놓으면
달릴 수 있는 건 오직 기차뿐이다.

 
 
 “Then the subjects are exempt.
But that we may not offend them, go to the sea, drop in a hook,
and take the first fish that comes up.
Open its mouth and you will find a coin worth twice the temple tax.
Give that to them for me and for you.”
(Mt.17.26)
 
 
Faure. Elegy(비가) /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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