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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4 조회수957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Amen, I say to you,

unless you turn and become like children,
you will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Whoever becomes humble like this child
is the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And whoever receives one child

such as this in my name receives me.

(Mt.18.3)

 
 
 제1독서 신명기 31,1-8
복음 마태오 18,1-5.10.12-14
 
저는 미사에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막대사탕 하나씩을 꼭 줍니다. 그 막대사탕은 일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것으로, 처음에 이것을 나누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너도나도 받으려고 안달이 났습니다. 사실 막대사탕 중에서도 가격이 싼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처의 학교에서 싸구려 막대사탕을 먹다가 한 어린이가 사고 난 적이 있다고 해서 기왕이면 가장 비싼 것(우리나라 제품이 아닙니다)으로 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이렇게 막대사탕을 계속 주니까, 어른들이 아이들 주라면서 막대사탕을 몇 봉지씩 사다 주시곤 합니다. 물론 제가 주로 주는 사탕이 아닌, 다른 상표의 사탕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이 새로운 막대사탕을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오는 막대사탕이 훨씬 비싼데도 말이지요. 하긴 제가 주려는 사탕을 보고서는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빨 썩어요. 살쪄요.”

어른들은 세상의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비싼 것,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 그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더 좋아합니다. 즉, 세상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들이 제 앞에 쪼르르 오더니만 학교 앞 문구점에서 뽑기를 했는데 이것을 뽑았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저는 무엇인가 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지우개였습니다. 생긴 것도 조잡한 것이, 제게 돈을 준다고 해도 갖지 않을 형편없는 지우개였습니다. 솔직히 아이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요. 이런 것을 하느니, 차라리 먹을 것을 사먹으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100원을 넣고 직접 뽑은 것으로, 다른 아이들이 없는 자신만 가지고 있는 귀한 지우개라는 것이지요.

어른들은 보이는 그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의심해보고 세상의 관점으로만 판단하려 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세상의 관점보다는 의심하지 않고 지금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어린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다 자란 어른이 어떻게 다시 어린이가 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마음으로는 그 어린이의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린이의 특성인 의심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주님의 말씀을 기쁘게 내 마음 안에 간직하려 한다면 또한 세상의 관점보다는 주님의 관점을 따르려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렸을 때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이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이유가 왜 일까요? 비록 실수를 많이 하는 어린이지만, 그 순수한 모습이 더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순수한 마음인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며 산다면 지금 당장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세요.

“어린이처럼 되라고…….”


어린이의 특성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해보세요.




사랑법(이철환, ‘반성문’ 중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햇볕 때문에, 양분과 수분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는다.

산속에 서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을 하면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날들은 길지 않다.
사랑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다.
먼 길을 가야 할 사람은 가로등을 보지 않는다.
먼 길을 가야 할 사람은 달빛을 보며 걷는다.

사랑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사랑보다 두 걸음 뒤에서 걸어간다.
사랑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달빛을 보며 걸어간다.
 
 
 
 
 
If a man has a hundred sheep and one of them goes astray,
will he not leave the ninety-nine in the hills
and go in search of the stray?
And if he finds it, amen, I say to you, he rejoices more over it
than over the ninety-nine that did not stray. 
(Mt.18.12-13)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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