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의심한다는 것.
작성자이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4 조회수74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틀 전이었습니다.

아내가 외출하기 전, 집안 일을 봐주시는 아주머님의 월급봉투를 제게 주며 아주머니 퇴근 전에 주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일 때문에 혹시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PC 옆에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깜박 잊고 아주머니에게 전달을 못한 것입니다. 내심 당황하여 부랴부랴 아주머니에게 연락하여 말하기를..

"아주머니에게 전하라고 아내가 제게 '용돈' ...아니 월급을 맡겨 두었는데, 제가 깜빡 잊고 전달을 못했네요, 좀 있다가

제가 아주머니 집으로 가서 직접 전달할께요. 죄송합니다." 라고 했더니 "그러셨어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

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후 월급봉투가 놓아 있던 곳을 보니 글쎄 월급봉투가 없어진 것입니다.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것.

아주머니가 제 방을 치우러 들어오시길래 저는 잠깐동안 밖에 나가 있었고, 방 청소가 끝난 후에 들어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아주머니와 저 밖에 없었고.

그러자 아주머니가 그 봉투를 가져간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월급봉투가 발이 있어 도망간 것도 아니고,......

분명 아주머니 짓이다..라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 찼습니다.

아주머니가 괘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봉투를 훔쳐갔는데 태연스레 전화를 받고 고맙다는 얘기까지 하다니....

그동안 잘 해줬는데, 이렇게 사람을 속일 수 가 있는지....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주머니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예수님 말씀이 생각 났지요.      '의심하지 말라.'

주님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의심한 것을 용서해주시고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를 달라구요.

그러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급봉투를 잊어 버렸다고 말하면 그런 것 하나 관리도 못한다고 핀잔을 들을까 봐, 용기도 나지 않았고

또한 나의 의심을 얘기하다면 아내도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했습니다. "글라라씨, 아주머니 월급봉투가 없던데 혹시 글라라씨가 다른데 두었어요?"

하고 얘기했더니, "아참, 베드로씨 내가 월급을 베드로가 바쁠 것 같아서 아주머니에게 직접 전달해 주고 외출

했어요. 깜빡 잊고 베드로씨에게 얘기를 못했네. 미안해요."

그 순간 주님께 감사기도가 나왔습니다.

제가 만일 아주머니를 끝까지 의심하고 다그쳤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까....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왜 아주머니가 월급봉투를 전달한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했을까?...라는 생각에 전화를 다시 했지요.

"아주머니, 아내가 아주머니에게 월급봉투를 전달했다면서요? 제가 그 봉투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인데..."

라고 했더니, 아주머님 왈 "저는 용돈을 주신다고 했기에 고맙다고 한건데 그게 아니었어요? ㅎㅎㅎㅎ"

어쨌든 풀렸습니다. 제가 초반에 말을 잘못하여, '월급'이라고 처음부터 애기하지 않고 '용돈'이라고

얘기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용돈 소리만 들었지 나중에 월급이라는 고쳐 말한 소리는 귀에 들어가지 않았고... ㅎㅎㅎ

결국 모든 것이 잘 풀렸습니다.

"의심하지 말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기도로 지혜를 청한 것이 아주머니와 저를 살린 것입니다.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역시 주님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모든 제 말과 행동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이를 거두어 주실 주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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