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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6 조회수1,021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8월 16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
how often must I forgive him?
As many as seven times?"
(Mt.18.21)
 
 
  제1독서 여호수아기 3,7-10ㄱㄷ.11.13-17
복음 마태오 18,21―19,1
 
 
여러분, 달팽이의 속도가 어떻게 될까요? 시속 1Km? 100m? 아니면 1m? 놀라지 마십시오. 달팽이의 속도는 시속 50Cm라고 하네요. 어마어마한 속도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느리게 달리는 달팽이들도 나름대로의 지혜를 가지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즉, 다른 달팽이가 지나간 길로만 다닌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그렇게 할 때 점액 분비량을 30%로 줄일 수가 있으며, 소모 에너지도 1/30 밖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속도를 가지고 있는 달팽이들도 이러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지혜의 시작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이시지요. 이렇게 자그맣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달팽이에게조차도 좀 더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당신께서 가장 사랑한다는 우리 인간에게는 어떠하실까요?

바로 그 지혜를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 각자에게 건네주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사실 베드로는 용서에 대해서 일곱 번 정도 용서하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결국 끝없는 용서를 해야 한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사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결국은 자기 손해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내 심정은 어떠했었는지? 저는 이제까지 남을 미워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불편한 마음과 불안함으로 인해서 힘들어 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쉽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우리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앞선 말씀드린 달팽이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를 철저히 따릅니다. 안 그러면 자기들이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요?

운전을 하다가 도로의 끝에서 “길 없음. 돌아가시오.”라는 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내가 가겠다는데 어떻게 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메시지를 무시한다면 어떨까요? 길이 없기에 큰 사고와 위험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바로 주님도 이 표시를 우리 곁에 수없이 해놓고 계십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아니니까 되돌아가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어요. 너무나 많이 와 버렸는걸요?”라는 말로써 되돌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늦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완고한 것이겠지요.

내 안의 완고함을 버리고 주님의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가는 지혜의 시작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세요.



당신을 용서할게요(‘좋은생각’ 중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 울창한 삼나무 숲과 백합 향기... 19세기 유럽 이민자들은 이 나라를 가리켜 "영원한 봄의 땅"이라고 불렀다. 바로 중앙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이다. 하지만 1994년 4월 6일부터 약 100일 동안, 이 봄의 땅에서 100만명이 죽어나간 '르완다 학살'이 일어났다. 르완다를 식민지배한 벨기에의 교묘한 차별정책으로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골은 깊어졌고, 식민통치가 끝난 뒤 정권을 잡은 후투족은 투치족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대학살이 시작되면서 투치족인 임마꿀레의 부모는 친구인 후투족 목사의 도움을 청했다. 목사는 임마꿀레와 다른 투치족 여성 일곱 명에게 가로 1m, 세로 1m의 화장실을 은신처로 제공했다. 이후 극한의 공포 속에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해 낸 임마꿀레는 목사님에게 영어책을 부탁해 공부를 시작했다.

내전이 끝나고 살아 돌아간 집. 임마꿀레를 기다린 건 온 가족의 죽음이었다. 숨 막히는 슬픔과 분노로 가슴이 옥죄어 왔다. 하지만 그녀는 용서로 증오의 사슬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가족을 죽인 자를 만나 "당신을 용서할게요."란 한 마디를 전했다.

그녀의 용서는 또 다른 용서를 낳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절망 속에서 공부했던 영어가 그녀에게 새 출발의 씨앗이 되었다. 현재 임마꿀레는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일하며 대학살과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 중이다.
 

 

 

"I say to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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