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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웃을 속절없이 판단하지 말라 !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7 조회수58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이웃을 섣부리 판단하지 말라 !”


압바 모세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죄를 알고 있으면,


 자기 이웃의 잘못은

 보지 않게 된다.”(금언집 5. 10)


수도승들은 

형제나 자매를

판단하지 말라고

우리를 거듭거듭 일깨운다.


오직 자신이 죄인임을

스스로 깨달은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려는 내적 충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보아야 한다.


그러면 항상

다른 이들의 죄를

판단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겸손하게  

자아를 인식하게 되면,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중독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자아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 자신을 맡겨드리는 대신에,


우리의 잘못을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고

그들을 판단하게 된다.

                     -요한 크리소스 토모의 글-

생활묵상 :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쉬운 친구를 생각하게 된다.


고등학교 3년을

줄곧 함께 다니면서,


하루도 못 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그렇게 좋았던 친구였다. 


그리고 대학을 함께 다니면서

숫한 만남이 있었던 친구였다.


그리고 그는 서독에 먼저 가 있었고

나는 그 후 3-4년이 지난 뒤에,


그러니까 1969년에 연수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 1년간 머물면서 그를 만났다.


시간이 나면 그를 만나러 갔고

이국 만리타향에서 그를 만났던 기억이란

참으로 진한 우정을 누릴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서울에 잠시 머물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그 후 1980년 중반에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

그를 시카고에서 만났다.


그리고는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3-4년 전에 그도 미국에서

은퇴를 하고 서울을 다니러 왔다.


몇 명되지 않는 고등학교 동창이라

그 도 당연히 나를 찾았고,


나도 그지없이 기쁘게 그를 만났다.


그런데 뭔가 그 전에 만났을 때와 같은

순수성이 없었고 서먹서먹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미국으로 떠났다.


그 후에 안 사실이지만

다정했던 친구로부터 들려온 소리는

독일에서 그의 아내가 배가 불렀음에도,


나를 맞이하려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는데

그가 서울에 왔을 때,


나의 태도는

퍽이나 그를 실망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의 관계를

자기의 판단으로 단절시켰던 것이다.


나에게는 아무런 알림도 없이

자기의 판단으로,

나와의 관계를 끊어버린 것이다.


그 진한 우정을 끊어버릴 정도로

그에게 아픔을 주었다는 사실에,

 

나도 도리 킬 수 없는 후회스러움을

간직한 채,

그냥 머무를 수밖에 별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베풀었던

후대에 맞는 정성을 기울이지 못한

나의 죄스러움을 어찌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지난 반세기에 걸친 진한 우정을

속절없이 단정해버린 판단에 깨어진 우정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글을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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