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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7일 야곱의 우물-마태 19, 3-12 묵상/ 우리의 진정한 남편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7 조회수565 추천수5 반대(0) 신고

우리의 진정한 남편은?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마태 19,3­-12)
 
전의이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요즘은 교우들 간에도 이혼이 빈번하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절대 명령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이혼 사유를 대하면서 아주 근원적인 문제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은 이혼은 물론 우리 삶이 분열되고 흐트러지는 것은 우리 안에 하느님의 영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남편’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깊게 바라보게 되었다.
창세기에는 하느님이 동산에서 사람을 ‘내쫓았다’는 심각한 표현이 나온다. 그것은 에덴동산에서 함께 거닐던 아담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뱀의 유혹에 넘어간 하와의 말을 듣고 난 후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때 사용된 단어가 히브리어로 ‘가라쉬(vrg)’라는 동사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가라쉬’는 ‘쫓아내다’라는 의미뿐 아니라 ‘이혼하다’라는 뜻도 지닌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최초의 이혼 사례는 하느님과 아담인 셈이다.
 
그러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혼불가 원칙은 참으로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 머물게 하는 절대 안전장치다. 예수께서는 원조 아담이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뱀의 말을 들어 갈라서게 된 것처럼, 하느님의 영이 아닌 다른 영을 취하는 것을 영적 간음이라 하며 바로 이것만이 이혼 사유가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의 모습에서 여실히 볼 수 있다. 사실 우리 영혼의 진정한 짝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을 만나기 전까지 세상 온갖 남자를 취해도 만족함이 없었던 여인처럼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은 우리 안에 먼저 계셔야 할 분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성경의 역사는 진정한 짝, 하느님을 찾는 역사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몇 번의 이혼을 거듭했던 사마리아 여인의 모습이며 바로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 우리 신앙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주의 깊게 들어보자. 여인이 말한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남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실상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내심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내가 너의 진정한 남편이다.”라고.
 
이제 사마리아 여인도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탄성을 지른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여인은 드디어 일곱 번째로 진정한 짝을, 영적인 남편 그리스도를 만났다.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이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사건이야말로 큰 신비라고 탄복하며 외친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에페 5,31-­32)
 
이제 우리 차례다. 사마리아 여인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그분이 마련하신 샘터로 나가 그분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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