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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을 죄짓게 한다면...ㅣ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8 조회수615 추천수5 반대(0) 신고

 

                        남을 죄짓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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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에 예수님께서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는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삶을 되돌아보라는 가르침이 아닐까합니다.  살면서 죄를 짓지 않기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어쩌면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또 하나의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죄의 유혹을 피하겠다. 극복하겠다.’는 고백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이럴 때, 매순간 달콤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죄의 유혹에 좀더 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혼자 끙끙대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하느님 앞에 나아가, ‘도와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핵심은 이것이 아니라,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고 어떨 때, 남에게 죄를 짓게 하는가?’라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사람은 참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금지된 사랑도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로 여기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떠한 행동, 표현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불쾌감 또는 짜증과 분노가 생기게 했다면, 이것이 복음에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이 아닐까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제가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뿐만 아니라,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운전 습관이 좋지 않습니다.

종종 과속딱지가 날아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저 역시 상대방의 잘못과 실수에 불쾌감을 느끼고 ‘뭐 저렇게 운전 하냐!’며 짜증을 내지만, 정작 저의 잘못을 잘 보지 못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습관이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며 슬그머니 넘어가 버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잘못할 때마다, 상대방역시 저의 똑같은 마음, 행동을 했을 것이기에, 그들을 말과 행동으로 죄짓게 한 불행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죄에 대한 유혹은 없을 수 없지만, 모든 규범, 질서를 완벽하게 지키며 살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하나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 삶에서 벗어나는 노력입니다. 그 노력이 참되고 진실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실수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실수, 잘못에도 너그러워질 것입니다. ‘뭐 그럴 수 있지 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삶이 될 때, 우리는 복음에 예수님께서 “남을 용서해 주어라. 일곱 번이라도 변함없이 용서해 주어라,”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 역시 늘 잘못하는 죄인다는 사실을... 내 죄로 인해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임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늘 죄를 짓지만, 하느님께서 변함없이 용서해 주시기에, 우리 역시 상대방을 용서해야 한다는 진리를.. 이것이 우리가 사는 의미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용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요, 다만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용서의 체험을 나눠주는 것뿐임을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이찬홍 야고보신부님 ▒

 

               

 

                                                         
                                                        사랑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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