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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성을 따라]하느님의 평화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9 조회수670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의 평화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 내어 말했다.


   “하느님, 제게 무슨 말씀을 들려주시려는 겁니까? 제가 평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어 정의를 추구하고 원수까지 사랑하기를 바라십니까?”


   나는 목소리 높여 말을 계속했다.


   “좋습니다, 하느님. 제 남은 생애를 참 행복의 마음으로 살면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어요. 저에게 징조를 보여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나는, 내가 내건 조건을 흐뭇하게 생각하며 돌계단을 내려섰다.


   바로 그 순간, 이스라엘 공군기 두 대가 하늘을 찢으면서 나타나더니 갈릴래아 바다 위로 낮게 날아 곧장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공군기들은 내 머리와 행복선언 성당 위를 스쳐 지나갔고 이삼 초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위로 폭탄을 떨어뜨렸다.


   비행기들이 사라지자 나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며 머리를 흔들었다.


   “좋습니다. 하느님! 제 남은 생애를 평화와 정의에 바치겠어요. 두 번 다시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산상수훈과 행복선언, 그리고 평화를 이루는 예수님의 생애를 쫒아 살기로 서약했다.


   예수님처럼, 안으로는 내적 평화를 발견하고 밖으로는 폭력과 전쟁을 공적으로 반대하며, 모든 사람에게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는데 생을 바치기로 서약했다는 뜻이다.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날마다 평화롭게 살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쟁을 목격하거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멀리 중동지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순간마다 우리는 하느님의 평화 안에서 살아가라는 초대를 받고 있다. 어디에 있든지 그곳에서 폭력과 전쟁을 거절할 수 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평화를 선언함으로써 가슴 설레는 인생 여정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존 디어 <살아 있는 평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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