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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0일 야곱의 우물- 마태 19, 16-22 묵상/ 보시니 좋았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0 조회수584 추천수7 반대(0) 신고

보시니 좋았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 19,16-­22)
 
전의이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보시니 좋았다’라고 하시며 연일 기뻐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의 절정인 6일째 되는 날에 드디어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씨 있는 풀과 생명이 있는 모든 과일 나무’를 양식으로 주시며 생명의 존재가 되라고 하셨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은 짐짓 자신이 꽤나 잘살고 있는 양 자부하며 주님께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다. 그분께서는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때때로 부자 청년처럼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며 선한 일을 하는 것이 마치도 자신의 업적인 양 떠들 때가 있다. 이는 참으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이들이 내는 꽹과리 소리다.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은 ‘선한 일’을 자기가 했다고 떠들어 대지 않는다. 마치도 마태오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에 나오는 의인들의 모습과 같다. 그들은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고 …`찾아가 뵈었습니까?”라고 묻는다. 의인들은 선행이 자신한테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선한 행동은 오로지 선 자체이신 하느님이 우리 안에 존재하실 때만 맺어지는 결실이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고 생명의 동산에서 쫓겨나간 이들은 유독 ‘자기’를 내세운다. 하느님의 동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뱀의 말을 들은 이들은 모두 ‘제가 알몸이기에’,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저에게 주기에 제가’, ‘저를 꾀어서’라며 자신이 하느님한테 기인한 존재임을 망각한 채 자신을 내세우며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이제 세상의 것들로 부유해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추슬러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하셨던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때다. 주님께서는 온갖 죽음의 문화가 넘실거리는 오늘의 세상을 미리 내다보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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