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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칠월 칠석, 잃어버린 전설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0 조회수685 추천수6 반대(0) 신고
 

 

 

 

 

    칠월 칠석, 잃어버린 전설 /녹암


숭용차로 서울을 갔다가 혼자 돌아오는 길에 [만남의 광장]에 들렸다.

자판 커피를 뽑아 마시며 자연과 하늘을 처다 보며 한가함을 즐겨본다.

십여 년 전 가을 여기서 산 위에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시를 쓴 때가 생각난다.


저녁 7시 반경인데 반달이 떴다. 오늘이 음력 며칠인가?

핸드폰으로 확인해보니 마침 칠월칠석이다.

하늘을 보니 달은 보이는데 별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만든 전깃불이 별을 지워버렸다.

견우직녀도 은하수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별이 무척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오대산에서 본 산 위에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

지리산에서 본 황홀한 별밤이 생각난다.

금년에는 별밤 여행을 꼭 해야겠다.


애틋한 전설을 잃어버린 현대, 삭막한 도시의 삶을 생각한다.

이맘때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견우직녀를 보던 소년 시절이 생각난다.

그 땐 살아 숨 쉬는 전설이었다.

은하수가 입으로 들면 햅쌀을 먹을 수 있다.

하늘을 보고 꿈을 꾸던 시절을 지금의 소년들은 가질 수 없다.

동화책에서 본 박제된 견우직녀의 전설이 알듯 말듯 생각날 것이다.


독일 속담에 ‘하늘의 별, 땅의 꽃, 인간의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라고 했다.

현대인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너무나 쉽게 잃어버렸다.

아름다운 하늘을 잃어버렸다.

하늘은 꿈의 표상이다.

하늘을 잃은 우리는 참된 이상과 믿음을 잃었다.

부와 지위와 명예에 눈이 먼 물신 숭배자 되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을 잃었다.

인간이 좋아하는 꽃이나 예술은 자연의 순결을 잃었다.

인간들은 쾌락에 빠져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외면한다.

마음속에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어렵다.

멜로드라마 속에나 숨을 쉬는 순수한 사랑이 그립다.


잃어버린 하늘, 잃어버린 자연,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자연 속에서, 나의 마음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순수하고 깨끗한 참 삶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8월 19일 칠월칠석날



 

  

 

 

Loving Touch - D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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