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시 골 장 . . . .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1 조회수996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장사익님의 공연이 있던 날...  DOROTHY CHANDLER PAVILON  MUSIC CENTER

 

       어제밤  저는 고향 시골장을 다녀왔습니다.    꿈속에서...
 
       전순 서울토박이입니다.
       그래도 저의 고향은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어느시골이라는 착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향이라면  어쩐지 시골이라야   것 같아서...?
       묵상방에서 만나는 어느 향토색 짙은 시인의 시를 만나면
       제마음의 고향은 확실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제 친가는 함경도이고,
       외가는 경상도입니다.
       그리고 전 그 한가운데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전국이 전부  제고향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한번도 시골장을 가본 적이  없지만
       그 모습은 환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시골장 꿈을 꾸게된 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
       한달 전에  소리꾼이라는장사익님이 이곳에  와서
       한 판의 굿(?)판을 벌였었기 때문에......,   (장사익님의 표현)
 
      그 공연은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로스엔젤스 한복판,   뮤직센터 !
      클라식 음악이나  세계의 명인들만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그날도 간판에는 오페라의 주인공  도밍고의 사진이,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한국의 대중가요가  이 극장에서
      공연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장사익님의 노래는 소문대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선 함께온 17명의 맴버들의 대단한 연주와 합창,
      제 가슴을 마구 두드리는 북소리!   장구소리!
      온몸으로 노래하는
      투박하지만  귀에 금방 익숙해지는  노래들......,
 
      저는 자랑스러운 마음에
      극장 안에서 안내하며  공연장 문을 지키고 서있는 안내원들을
      돌아다 보았습니다.
      거기서 공연된 모든 공연을 다 보아왔을 안내원들을
      ‘당신들도 놀랐지요?’ 하는 눈빛으로...
 
      그 중에서
      ‘사람이 그리워서선다는 시골장을 듣는데
      제눈에는 눈물이 자꾸만 고였습니다.
      할수없이 닦아야만 했습니다.
 
      어느새...   한 달도 더 넘었지만,
      전 운전을 하면서 계속 듣고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기어이 꿈 속에 보였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수녀님이 들려주신 얘기가 있습니다.
      그 수녀원에는 옛날 독일에서 원산으로 오셨던 노수녀님들이
      여러분 생존해 계시는데
      그분들이 돌아가실 때쯤,   정신을 놓게 되시면
      그동안 한국말을 하며  한국에서 사신 세월이 더 길었음에도
      그때가 되면 무의식중에 독일말을 하신다는...
 
      어느새  저도
      모국을 떠나 이곳에서 산 세월이 훨씬 더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코앞에 다가서면 또 다시
      제가 즐기는(?)  가을병 앓기가 시작되겠지요.
 
      이제는  제가  꿈꾸어야 할  마지막 영원한 고향...   하늘나라!
      장사익님 노래보다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망향가...   성가!
      이 가을에는  성가를 열심히 들으며 운전을 하고 다닌다면
      하느님나라도  꿈처럼 환하게 보여주시겠지요...
 
      정호승님의 글에
      ‘하느님도 쓸쓸하시다... ’ 
 
      아!    하느님께서도 쓸쓸하실 때가 있겠구나... !
 
      이 가을에는 쓸쓸하실 하느님을 모시고 시골장에 가서
      쓸쓸해진 제가 약주도  한 잔 사드리고
      가을 노래(성가)도  가만히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처음 나오는 노래는 "희망 한 단" 이구요.

        두번째 나오는 노래가 사람이 그리워서 선다는 "시골장" 이랍니다.

        꼬~옥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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