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시 골 장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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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혜경 | 작성일2007-08-21 | 조회수1,000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어제밤 저는 고향 시골장을 다녀왔습니다. 꿈속에서...
전, 순 서울토박이입니다.
그래도 저의 고향은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어느시골이라는 착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향이라면 어쩐지 시골이라야 할 것 같아서...?
묵상방에서 만나는 어느 향토색 짙은 시인의 시를 만나면
제마음의 고향은 확실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제 친가는 함경도이고,
외가는 경상도입니다.
그리고 전 그 한가운데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전국이 전부 제고향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한번도 시골장을 가본 적이 없지만
그 모습은 환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시골장 꿈을 꾸게된 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
한달 전에 소리꾼이라는 ‘장사익’ 님이 이곳에 와서
한 판의 굿(?)판을 벌였었기 때문에......, (장사익님의 표현)
그 공연은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로스엔젤스 한복판, 뮤직센터 !
클라식 음악이나 세계의 명인들만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그날도 간판에는 오페라의 주인공 도밍고의 사진이,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한국의 대중가요가 이 극장에서
공연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장사익님의 노래는 소문대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선 함께온 17명의 맴버들의 대단한 연주와 합창,
제 가슴을 마구 두드리는 북소리! 장구소리!
온몸으로 노래하는
투박하지만 귀에 금방 익숙해지는 노래들......,
저는 자랑스러운 마음에
극장 안에서 안내하며 공연장 문을 지키고 서있는 안내원들을
돌아다 보았습니다.
거기서 공연된 모든 공연을 다 보아왔을 안내원들을
‘당신들도 놀랐지요?’ 하는 눈빛으로...
그 중에서
‘사람이 그리워서’ 선다는 ‘시골장’ 을 듣는데
제눈에는 눈물이 자꾸만 고였습니다.
할수없이 닦아야만 했습니다.
어느새... 한 달도 더 넘었지만,
전 운전을 하면서 계속 듣고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기어이 꿈 속에 보였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수녀님이 들려주신 얘기가 있습니다.
그 수녀원에는 옛날 독일에서 원산으로 오셨던 노수녀님들이
여러분 생존해 계시는데
그분들이 돌아가실 때쯤, 정신을 놓게 되시면
그동안 한국말을 하며 한국에서 사신 세월이 더 길었음에도
그때가 되면 무의식중에 독일말을 하신다는...
어느새 저도
모국을 떠나 이곳에서 산 세월이 훨씬 더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코앞에 다가서면 또 다시
제가 즐기는(?) ‘가을병 앓기’ 가 시작되겠지요.
이제는 제가 꿈꾸어야 할 마지막 영원한 고향... 하늘나라!
장사익님 노래보다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망향가... 성가!
이 가을에는 성가를 열심히 들으며 운전을 하고 다닌다면
하느님나라도 꿈처럼 환하게 보여주시겠지요...
정호승님의 글에
‘하느님도 쓸쓸하시다... ’
아! 하느님께서도 쓸쓸하실 때가 있겠구나... !
이 가을에는 쓸쓸하실 하느님을 모시고 시골장에 가서
쓸쓸해진 제가 약주도 한 잔 사드리고
가을 노래(성가)도 가만히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처음 나오는 노래는 "희망 한 단" 이구요. 두번째 나오는 노래가 사람이 그리워서 선다는 "시골장" 이랍니다. 꼬~옥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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