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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몽돌들의 합창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3 조회수576 추천수7 반대(0) 신고
 
 
 

<초대받은 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마태 22,1-14)

 

 

<몽돌들의 합창>  ... 윤경재


바다를 향한 그리움으로

검게 탄 바위가

열기 식히려 달음질치다가

파도에 잘게 부수어진다


세파에 지친 한숨들 모여와

오랜만에 실컷 밟고 던지고

몽돌과 씨름하며 장난치다가

제멋대로 슬며시 떠나간다


여기저기 감추어 놓고 간 허물을

말없이 받아들이고

점점 속아지 검게 그을리는 몽돌들


별빛 또렷한 여름밤이면

차르륵

합창하며 몸 닦는 소리 정겹다


섭섭한 마음과 미움은 모래에 적어두고

사랑하는 마음과 고마움을 몽돌에 새기러

해변으로 가자

생명의 첫 고향

소금바다에 발 담가 보자


몸 던져 깊이 절일수록 속물이 벗겨진다

흑진주 알갱이 보다 매끄럽게 빛나는

몽돌들과 어울려 한판 씻김굿 하자

용서받고 용서한 기쁨을 합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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