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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4 조회수1,108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Rabbi, you are the Son of God;
you are the King of Israel.”
(Jn.1.49)
 
 제1독서 요한묵시록 21,9ㄴ-14
복음 요한 1,45-51
 
 
안녕하세요?

정말로 오랜만에 새벽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 같네요. 저는 지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했던 자리였는데,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얼굴과 손발은 새카맣게 변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 휴가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삶의 활력을 가지고서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것을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립니다.

이번 휴가는 어떤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숙소를 정해놓고서 유명한 자전거 코스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날과 셋째 날은 도로 중심으로 자전거를 탔지만, 둘째 날과 넷째 날은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어떤 분이 이 코스를 다녀온 뒤 자신의 설명을 적은 유인물을 보고서 그 일정을 그대로 쫓아서 다녀 온 것인데 조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유인물에는 분명히 ‘초보자 코스’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따라서 저희는 ‘초보자 코스’라니까 편안히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결론은 ‘초보자 코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글을 쓴 사람이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수준에서 봤을 때에는 초보자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봤던 것이지요. 하지만 초보 수준인 저의 관점으로 봤을 때에는 ‘초보자 코스’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만을 주장하고, 자신의 관점만을 관철시키려고만 합니다. 그 과정 안에서 싸움과 다툼이 생기며, 이로 인해서 분열을 가져오게 됩니다. 과연 이 모습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서 예수님에 대해서 전해주지요. 하지만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면서 ‘설마’라는 생각을 비칩니다. 왜냐하면 유다인들이 기다렸던 메시아는 나자렛이라는 촌구석이 아니라, 당연히 유다 지역의 다윗 가문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뒤,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구세주이심을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오겠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는데 말이지요.

바로 자신의 관점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뒤에는 곧바로 타인의 관점을 따르는 나타나엘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자신의 관점을 절대로 철회하지 않거든요. 내 위신이 꺾일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줏대 없는 사람으로 평가될 것 같아서 일까요?

하지만 나타나엘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이었지만, 예수님과의 몇 마디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뒤집는 말을 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리를 쫓는 나타나엘이기에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이스라엘 사람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을 의미하지요. 즉, 하느님께 선택을 받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타나엘처럼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진리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인정하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되고 있나요?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도록 합시다.




손수 우산 받쳐 쓴 총리(‘행복한 동행’ 중에서)



직접 우산을 받쳐 쓴 총리와 다른 사람이 받쳐 준 우산 속에 서 있는 간부. 최근 대조적인 이 두 장의 사진이 13억 중국인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얼마 전 중국 푸양시에 큰 홍수로 인해 수해가 발생했다.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당국의 관리들은 격려차 수재민들을 방문했다. 이때 원자바오 총리는 자신이 직접 우산을 받쳐 들고 수재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장화를 신고 진흙길을 걸으며 수재 현장의 참사를 가까이서 들여다 보았다.

반면 다른 사진 속의 몇몇 간부들은 누군가 시중들듯 받쳐 주는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그중 한 관료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에게 우산을 들게 한 채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의 연설이 감동을 줄 리 만무했다.

'서민총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을 감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월 시골의 한 농가를 찾았을 때 입은 녹색 점퍼는 11년 전에 산 것이었고, 당시 신고 있던 흰색 바탕의 검은 줄무늬 운동화는 이미 헤진 것을 여러 차례 기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원자바오는 간수성 말단 엔지니어로 자원 탐사를 다니던 시절부터 한 나라의 총리가 된 지금까지 변함없이 소박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성품이 만든다.
 
 
 "Do you believe
because I told you that I saw you under the fig tree?
You will see greater things than this."

(Jn.1.50)

 

Daydream - I Miss You [나는 당신을 그리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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