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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4일 야곱의 우물- 요한 1, 45-51 묵상/ 보긴 누가 봅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4 조회수6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보긴 누가 봅니까?

그때에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45-­51)
 
한명수 시인(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부)
◆일을 마치고 밤 9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주일학교 선생님 한 분이 교우들과 함께 떠들썩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술을 제법 마셨는지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런 모습이 보기에 흉했고, 누가 보아도 그렇게 좋게 보일 것 같지는 않았다.
 
“에구, 많이 드셨네요. 우리 아이들이 보면 어떡하려고, 빨리 들어갑시다!”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장 선생님, 보긴 누가 봅니까? 이런 시간도 좀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허허.” 순간 가슴이 뜨끔했다. 같이 있던 사람들 중 그래도 덜 취한 교우 한 분이 “걱정 마시고 먼저 가십시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길래 돌아섰지만 나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보긴 누가 봅니까?’라는 그의 말이 계속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어떤 행동, 어떤 생각을 하는가 하는 문제는 자신의 존재 문제와 직결된다. 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자신의 언행을 삼가는 자세로 지낼 수 있다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나는 무엇이며, 누구인가? 나타나엘의 경우를 통해 생각해 볼 때, 예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실 뿐만 아니라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때에도 우리의 마음은 물론 행동까지도 아신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누구를 의식하며 살아야 할까? 나도 ‘보긴 누가 봅니까?’라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예수님의 시선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나도 나타나엘처럼 예수께 ‘너는 거짓이 없다.’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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