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음 비우기
작성자김학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4 조회수1,059 추천수9 반대(0) 신고
 
지난 주 초엔 아내가
급히 보내야 할 우편물이 있다고 하면서 
출근 길에 우체국 편지함에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체국으로 들어가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 보니
건물 앞에우체함 같은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Fed ex였고
다른 하나는 노란 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내려서 보니 라이언스 클럽에서 돝보기를 수집하는 통이었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일반 우체함이 보이질 않는 겁니다.
내심 당황이 되더군요.
혹시나 해서 우체국 문을 당겨 보았는데
역시나 굳게 잠겨 있더군요.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었어요.
꼭 무언가에 홀린듯 했으니까요.
제 건전한 상식으로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지 않는 편지함 때문에
얼마간 답답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일을 부탁한 건 아닌지 짜증도 났습니다.
한 3분 후에 한 차가 파킹도 하지 않고
그냥 드라이브웨이로 지나가는며
무언가를 던지는 소리가 나길래 돌아보니
우체국 맞은편에 우편함이 있었어요.
차를 세울 필요도 없이 차의 창문만 열고
우편물을 넣을 수 있게 편리한 위치에 우편함이 있었는데
저는 제 머릿속에 우편함이
바로 우체국 건물 앞에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속을 태웠습니다.
살아가는 일이며, 신앙문제도
그날 아침 제가 겪었던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 속에 갖혀서
제대로 주위를 보지 못하고
중요한 것을 잃거나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비우고 빈 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정 우리가 보아야 할 것들이 나타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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