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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6일 야곱의 우물- 루카 13, 22-30 / 레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6 조회수508 추천수6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루카 13,22-­30)
정 세라피아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 천국 문 앞까지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어 무슨 까닭인지 앞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앞 사람이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베드로 사도가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본래 얼굴과 다른 사람들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답니다. 얼굴이 다른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성형수술이 유행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우스갯말까지 나올 정도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무리한 다이어트로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육신에 대한 관심만큼 우리 영혼도 다이어트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구원의 문이 좁기 때문입니다. 단지 밥을 굶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는 생명력이 없고, 적당히 영양을 섭취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 주님!’ 한다고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영양을 섭취하고 실천으로 단련될 때 영혼은 비로소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가 어느 정도로 영혼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성경 말씀에 비추어 살펴봅니다.

 
음식:“얘야, 살아가면서 너 자신을 단련시켜라. 무엇이 네게 나쁜지 살펴보고 거기에 넘어가지 마라. 사실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을 누구나 즐기는 것은 아니다. 온갖 사치를 누리려 하지 말고 과도하게 음식을 탐하지 마라. 사실 병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데서 오고 탐식은 구토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탐식 때문에 죽었으나 그것을 피하는 자는 생명을 연장하리라.”(집회 37,27-­31)
 
“술 마시는 것으로 남자다움을 과시하지 마라. 술은 많은 사람을 망쳤다.”(집회 31,25)
 
하느님의 뜻:“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5-­17)
 
세상의 것:“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분노, 격분, 악의 중상, 또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리십시오.”(콜로 3,5.8)
 
삶의 자세:“그러니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앎을 더하며, 앎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2베드 1,5-­6)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1코린 10,31)
 
자선:“진실한 기도와 의로운 자선은 부정한 재물보다 낫다. 금을 쌓아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말:“절대로 말을 옮기지 마라. 아무것도 잃는 것이 없으리라. 어떤 말을 들었으면 죽을 때까지 묻어두어라.”(집회 19,7.10ㄱ)
 
부정 이윤:“상인은 잘못을 피하기가 어렵고 장사꾼은 죄악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많은 이들이 돈 때문에 죄를 짓고 부를 찾는 자는 눈을 감아버린다.”(집회 26,29­27,1)
 
나눔:“계명을 생각해서 빈곤한 이를 도와주고 그가 궁핍할 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마라. 형제나 친구를 위해 돈을 내주어 그 돈이 돌 밑에서 녹슬지 않게 하여라.”(집회 29,9)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자녀교육:“제 자식을 사랑하는 이는 그에게 종종 매를 댄다. 그러면 말년에 기쁨을 얻으리라.”(집회 30,1)
 
용서:“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사랑:“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걱정:“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마태 6,31)
 
시련:“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1베드 4,12)
 
재물:“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마태 19,21)
 
복음선포:“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2티모 4,2)
 
부모공경:“자녀 여러분,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에페 61)
 
판단:“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마태 7,1)

 
이 중에 한 가지라도 완전히 지키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구원에 이르는 문은 바늘귀처럼 좁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야 합니다. 율법교사나 부자는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루카 10,25; 18,18) 하며 영원한 생명을 자신의 업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질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 질문한 어떤 사람은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23)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구원받는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적다, 많다’로 대답하지 않으시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고 하십니다.
 
내 역량만큼 힘쓴 다음 나머지는 하느님의 몫입니다. 하느님은 한 탈렌트 받은 사람한테 다섯 탈렌트 받은 사람처럼 되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한 탈렌트 받은 사람이 그것마저 빼앗긴 이유는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곧 힘쓰지 않은 것입니다. 행하는 사람은 체험을 통해 영적으로 더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더 행하게 되고 더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25,29) 빈곤한 과부의 렙톤 두 닢이 예수께 감동을 준 이유도 그녀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루카 21,3).
 
꼴찌 그룹에 속하는, 어쩌면 물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물려받은 것이 별로 없어 창녀와 세리가 된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그들이 어떤 특별한 공로를 세웠기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상기해야겠습니다.
 
그들의 처지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참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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