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6 조회수771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7년 8월 26일 연중 제21주일 다해
 
 
 
 some are last who will be first,
and some are first who will be last.
(Lk.13.30)
 
 
제1독서 이사야 66,18-21
제2독서 히브리서 12,5-7.11-13
복음 루카 13,22-30
 
저는 현재 인천의 간석4동 성당 주임신부로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부임할 때부터 이 성당이 그리 낯설지가 않았어요. 아니 성당 뿐 아니라, 본당의 관할 구역 모든 곳이 낯익었지요.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 놀았던 동네가 바로 이곳이랍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살았던 동네이다 보니 어떻게 낯설겠습니까?

하지만 이 동네에 살았던 때가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이니 변한 것이 전혀 없을 수가 없겠지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20년이면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요? 하긴 많이 변했습니다. 그 당시에 있었던 저층 아파트는 모두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을 했고요, 제가 살았던 집은 빌라로 변해 있더군요. 또한 없었던 넓은 도로가 생겼으며, 논과 밭만 있던 곳에는 인천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유흥가로 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모습은 어떨까요? 20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제 모습 역시 많이 변했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친구들이 말하곤 합니다. “너 이렇게 변했니?” 하긴 저 역시 과거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럴 때도 있었는데…….’라면서 스스로 미소를 지으니까요.

과거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문득 과거에 제가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생각해 봅니다. 보물 1호로 취급했던 많은 우표들, 이 우표를 모으기 위해서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단 한 장의 우표도 간직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제게 있어 소중한 보물은 탁구라켓이었지요. 탁구장에 갈 때마다 반드시 챙겨서 가지고 갔던 탁구라켓. 탁구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신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탁구라켓을 잡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다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변하는 것들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때는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기에 목숨을 걸고서 그것을 간직하려고 하지만 과연 영원히 내게 필요한 것일까요? 과연 물질적인 부와 권력이 천년만년 내게 꼭 필요할까요?

바로 이렇게 잠시의 기쁨만을 생각하고 쫓아가는 우리들을 보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주님께서는 오늘 제2독서의 말씀처럼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 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통해 경고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현세의 생활이 영원함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인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항상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만큼은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그런데 그것들이 과연 하느님 나라에서도 필요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비결이 아닐까요?


변하지 않는 주님의 뜻을 따르도록 노력합시다.




지위에 걸맞는 행동을 하라(임성학, '인생게임에서 이겨라'중에서)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섬유 회사가 있었다. 한동안 잘나가던 회사는 수출길이 막히면서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 회의가 열리고, 본사와 공장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10% 물자 절약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회사 내 모든 부서와 공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전에는 점심시간에 컴퓨터 전원과 전등을 끄지 않고 나가는 사원들이 태반이었는데, 그날 이후 철저히 컴퓨터 전원을 끄고 전등도 소등했다. 한 번 복사해 쓰고 버리던 종이도 이면을 다시 활용해 썼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를 방문하기 위해 외출을 서두르던 전무의 눈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종이 한 묶음이 눈에 띄었다. 한번 복사하고 이면을 사용하지 않은 A4용지였다. 전무는 그 종이를 가져와 자기 책상 위에 놓더니 작은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서 직워들에게 자른 종이 한 묶음씩을 나눠 주며 메모지라도 쓰라고 하고, 복사지를 버린 여직원에게는 경위서를 제출하게 했다.

다음 날, 전무는 임원 회의에서 그 일을 발표하며 물자 절약 운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무의 발표를 들은 임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발표를 마치고 전무가 막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였다. 아까부터 묵묵히 듣고만 있던 사장이 물었다.

"이봐, 박 전무, 자네 봉급이 얼마인가?"

"네?" 전무는 뜬금없는 사장의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무면 전무다운 일을 하게. 쓰레기통에 버린 종이를 활용한 것까지는 잘했네. 경위서를 쓰게 한 것도 경각심을 주기에 적절했고... 문제는 그 버려진 종이를 자네가 일일이 잘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네. 지금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할 아까운 시간이네. 다시 말해 자네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종이를 자르는 게 아니라는 거지. 그런 정도의 일은 아르바이트 사원에게 맡겼어야 해. 자네 물자 절약 10%를 한 것이 아니라 몇십 배, 아니 수백 배 중요한 시간을 낭비했네. 자네가 그 종이를 자르고 나누어 주는 시간 동안에 자네는 자네의 봉급보다 훨씬 더 손해나는 일을 한것처럼 보이는군."

전무는 그날 회의에서 직급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사장으로부터 한 수 배웠다.

 
 

 

 “Lord, will only a few people be saved?”
He answered them,
“Strive to 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many, I tell you, will attempt to enter
but will not be strong enough.

(Lk.13.23-24)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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