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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7일 야곱의 우물- 마태 23, 13-22 묵상/ 교육자의 탈을 쓴 위선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7 조회수551 추천수9 반대(0) 신고

교육자으 탈을 쓴 위선자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마태 23,13-­22)
 
한명수 시인(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부)
◆‘진리의 길’을 가르치는 것은 참된 지식과 순수한 지혜의 열쇠를 주는 것과 같다. 길을 모르는 이들은 길을 아는 이들로부터 그 길을 묻고 배워야 하고, 길을 아는 이들은 모르는 이들에게 그 길을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지만, 가르치는 내게 참된 지식도 없고 순수한 지혜도 없다면 나한테 배우는 이들은 진리의 길을 걸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진리의 길을 걸을 수 없기에 나는 ‘눈먼 인도자’(마태 23,16)에 지나지 않는다.
 
주일학교 교사로서, 가톨릭 학교 교사로서, 교사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나는 분명 ‘가르치는 사람’이다. 내가 교회로부터 그리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통적으로 배운 것은 가르치는 자의 공적인 일은 진리의 길을 가르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진리의 길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나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친다고 하지만, 그 열심이 삶의 진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잘못된 요령만을 가르치는 것이 될까 봐 두렵다. 내가 그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먹고사는 일에 눈이 멀어 학생들이 인격체로 보이지 않고, 그저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것’으로만 보인다면 나는 교육자의 탈을 쓴 위선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나는 예수님한테 꾸지람을 듣는 율법학자요 바리사이며, 비록 하늘나라의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할지라도 곧 그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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