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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 피정 < 7 > 죄 없는자 - 강길웅 요한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28 조회수1,163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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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사순 제5주일 복음에는 '간음한 여자 이야기' 가 나오는데 요한복음 8장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와서 물었습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러 나 예수님은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십니다. 그들이 대답을 재촉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자 아무도 돌을 못 던지고 나이든 사람부터 한 사람, 두 사람씩 돌을 버리고 빠져나갑니다. 나중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이 여인에게 물으셨습니다.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여자가 대답합니다.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이 장면에서도 예수님은 참 멋지신 분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죽어 마땅한 여자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손가락 하나 못 대게 하시고는 떳떳하게 살려 주십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순절이라는 '광장' 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왜 초대하셨느냐? 하느님께선 여러분이 들고 있는 잘못된 돌멩이도 버리기를 원하십니다.


   돌멩이는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 해도 행복을 주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은혜나 축복이니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들고 있는 돌멩이를 용기 있게 버려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인생이 무겁고 세상이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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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본당에 두 동서가 살면서 함께 성당에 나왔는데 큰동서는 레지오 단장으로서 성당 활동에 열심한자였고, 작은동서는 이제 갓 세례 받은 자로서 신심이 깊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걸려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웬일인지 집안에 명절이나 제삿날이 돌아오면 항상 큰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이유는 한 가집니다. 큰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는 것이 귀찮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상황을 잘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한번은 둘째 동서가 남편에게, 자기들이 시어머니를 모시자고 졸라서 결국 둘째가 어머니를 모셨는데 둘째 동서는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집과 아이 때문에 문 밖 출입을 못하고 갇혀서 지냈는데, 이젠 어머니가 집도 지켜 주시고 아기도 봐 주시니까 너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았는데 큰며느리가 이걸 못 보는 것 입니다. 걸핏하면 찾아와서 "시어머니가 너희 집 식모냐? 왜 일을 시켜서 어머니를 불편하게 하느냐?"  하며 나무랍니다. 그러나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시어머니께서 좋아서 하시는 일인데, 어머니를 너무 잘 모시니까 시기 질투가 생겨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둘째 동서를 꾸짖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네에 다니면서 둘째 동서를 비난했습니다. 이제 보니 시어머니 부려 먹기 위해 자기 집으로 모셔 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작은며느리한테 찾아와 큰며느리를 비난했습니다. 자기는 모시지도 못하면서 남이 잘 모시니까 샘이 나서 저런다고 둘째 동서 편을 들어 줍니다. 그때작은며느리가 말합니다.


   "아닙니다.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모셔 본 경험이 없어서 늘 부족한데 형님이 오셔서 가르쳐 주어 늘 배웁니다." 하며 오히려 형님 편을 들어 줍니다. 큰동서는 계속 돌맹이를 던져도 작은동서는 절대로 돌멩이를 던지지 않습니다. 복 받을 사람은 꼭 복 받을 말만 하고 복 받을 일만 합니다.


   지금가지 몇 가지 복음을 묵상했는데, 인생의 진정한 보물은 결코 화려 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 놀이를 했는데, 그때 보물이 어디에 감춰져 있는가? 반짝반짝 빛나는 금종이나 은종이로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주 허술하게 보이는 나뭇잎이나 작은 돌멩이 밑에 어린이들을 기쁨으로 몰아넣는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인생의 보물도 마찬가집니다.


   재물에다만 그물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건강이나 웃음이 있는 곳에만 그물을 던져서도 안 됩니다. 참 보물은 그 반대쪽에 있습니다.


   그물을 오른쪽에도 던지십시오. 여러분은 비로소 참 보물을 거기서 얻을 것입니다.


   묵상하겠습니다.


   눈물 흘린다 해서 슬퍼만 해서는 안 되며, 상처를 받았다 해서 앙심을 품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아픔 속에는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하십니다. 특히 인생의 오른쪽에 마련된 하느님의 선물을 바마보며 감사와 은혜로 걸어갑시다. 아멘.

 

               ♣ 은총 피정 中에서 / 소록도 성당 강길웅 요한 신부 ♣

 

세상에서 방황할때-신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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